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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아우의 체온은 하나도 없었다" 소식 기다리는 춘천 의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

이날 실종자 두 명이 발견됐다.

의암댐 사고 실종수색 3일째인 8일 오전 경기 가평군 가평읍 경강대교 위쪽에서 발견된 의암댐 실종 경찰정 인양작업현장에서 경찰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의암댐 사고 실종수색 3일째인 8일 오전 경기 가평군 가평읍 경강대교 위쪽에서 발견된 의암댐 실종 경찰정 인양작업현장에서 경찰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뉴스1

8일 오후 2시25분쯤 경기 가평군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강가에서 이틀 전 강원 춘천시 의암댐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에 나섰다가 실종된 2명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고 접수 후 수색에 나선 소방관이 이 지역에서 시신 1구를 먼저 발견했고, 20미터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실종자 신원은 경찰관 이모씨와 수초작업을 하던 민간업체 직원 김모씨로 확인됐다. 당국은 ”사람 머리 형체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견된 김씨는 강원대학교병원으로, 이씨는 춘천 호반장례식장으로 각각 이송됐다.

사고 지점 및 생존자 발견 지점
사고 지점 및 생존자 발견 지점 ⓒ뉴스1

이날 앞서 이른 오후에는 경기 가평군 가평읍 경강대표 위쪽에서 발견된 의암댐 실종 경찰정을 인양하기 위한 작업 현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비가 안 오고 의암댐 방류량(8일 오후 1시30분 기준 1863㎥/s)도 감소해 경찰정 주변 강변은 수위도 낮아지고 유속도 느려진 모습이었다.

이날 수색당국은 경찰정을 인양하기 위해 포크레인 등으로 길을 트는 작업을 한 뒤 경찰정을 대형 트럭에 올렸다. 경찰정 뒤쪽에는 강원 101, 앞쪽에는 경찰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배 밑바닥 부분과 옆면 앞면 등 일부 페이트가 벗겨져 있었으며 곳곳이 찌그러져 있기도 했다.

수색당국은 경찰정을 올린 이후 가족들에게 잠시 경찰정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 몇몇 실종자 가족만 경찰정을 보러 들어 갔으며 그 중 한명만 경찰정 위로 올라가 볼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실종자 중 경찰 공무원 실종자 가족인 A씨가 올라갔다. A씨는 배에 올라가 ”아우야, 아우야”고 흐느끼며 배 안을 보고 있었다. A씨에 따르면 안에는 벽거리 시계, 노트북, 컴퓨터, 비닐봉지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품을 발견하진 못했다.

땀으로 젖은 A씨는 ”밑바닥까지 안 보였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는 유류품을 발견하진 못했다”며 ”에어컨 등이 널부려져 있었다. 나머지 못 본 곳은 조사 후 알려 준다고해서 기다려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위에 올라가서 아우야, 아우야를 외친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 흔적이다 보니…아우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보니 그랬다”며 ”저 배를 또 언제 보냈냐. (배에서 아우의)체온은 하나도 없었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의 가족인 B씨는 ”배 안에서 휴대폰이라도 발견됐으면 좋겠는데 아들한테 전화하면 전화기가 꺼져있단 소리만…” 이라며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경찰정 인양 작업은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경찰정은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인양될 예정이다. 경찰정은 지난 7일 오전 11시21분쯤 발견됐다.

당시 선박 탑승자는 경찰정에 이모(54) 경위와 시 직원 이모씨(22) 등 2명, 행정선에 기간제근로자 이모(68)·황모(56)·곽모(68)·안모(59)씨 등 4명, 고무보트에 민간인 김모(47)씨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행정선에 타고 있던 안씨는 탈출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가 1명(이모씨·68)은 숨지고 1명(곽모씨·68)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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