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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네 번째 광주를 찾은 피고인 전두환은 이번에도 절대 사과하지 않았다

9개월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았다.

2020년 11월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한 피고인 전두환 / 2021년 8월의 전두환.
2020년 11월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한 피고인 전두환 / 2021년 8월의 전두환. ⓒ뉴스1

피고인 전두환이 9개월 만에 법정에 섰지만 이번에도 사과는 없었다.

9일 오후 광주지앙법원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이 열렸다. 전두환은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했다’고 증언해 온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전두환은 건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다가 이날 처음으로 항소심에 나왔다.

전두환은 지난해 재판에 나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에 출석하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1.8.9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에 출석하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1.8.9 ⓒ뉴스1

전두환은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것으로 보였고, 취재진을 향해 호통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법정에서도 전두환은 아내 이순자의 도움 없이는 대답을 잘 하지 못했다.

전두환은 재판 시작 후 조는 모습을 보였고, 25분쯤 뒤에는 호흡 곤란을 이유로 퇴정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전두환 측이 요청한 5.18 당시 헬기 조종사 4명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두환은 이번 재판으로 4차례 광주를 찾았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두환은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광주시민들한테 유족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습니까?”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아직도 전두환이는 멀었어요.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고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전두환의 다음 재판은 오는 30일 다시 열린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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