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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인데 일하러 간다" 의암댐 실종 공무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내가 출산해 특별 휴가를 받았던 이모 주무관(32)은 누군가의 지시로 험악한 날씨에 일하러 갔다가 실종됐다.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119 구조대원들이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준비를 하고 있다.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119 구조대원들이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강원도 춘천 의암댐 사고 닷새째인 10일 오전 실종자 중 한 명인 춘천시청 공무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소방특수구조단 긴급기동팀이 보트 수색 중이던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춘천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 수변에서 이모 주무관(32)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 주무관은 6일 춘천 의암댐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던 인공 수초섬을 막으려다 선박이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실종 당일 이 주무관은 50여일 아내의 출산으로 특별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인공 수초섬을 고정시키기 위해 선박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강원도 춘천시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실종자를 수색을 하고 있다.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강원도 춘천시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실종자를 수색을 하고 있다. ⓒ뉴스1

가족들은 이모 주무관이 험악한 날씨에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며, 이와 관련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당일 이모 주무관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는 이야기와 함께 배에 오르기 전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 가겠네. 혼자만 징계먹고”라고 말한 뒤 흐느껴 우는 소리가 녹음됐다.

6일 오전 11시 30분께 강원 춘천시 의암댐 중도 인근에서 경찰정 1척, 행정선 1척, 구명정 1척이 전복돼 7명이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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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춘천시 #의암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