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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이 "나도 남편도 민원 넣은 적 없다"며 아들 의혹을 반박했다

'추미애 아들 청문회'를 방불케 한 대정부질문이 마무리됐다.

  • 허완
  • 입력 2020.09.18 07:47
  • 수정 2020.09.18 07:49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0.9.17/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0.9.17/뉴스1 ⓒ뉴스1

21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마지막 대정부질문도 시작부터 끝까지 ‘추미애’였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에 이어 장녀와 차녀 관련 의혹까지 들고 나와 총력전을 펼쳤다. 비교적 차분하게 질의에 임하던 추 장관은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야당의 파상공세로 가족이 모두 도마 위에 오르자 끝내 격분했다.

추 장관은 17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서모씨(27)의 카투사 지원반장 면담 기록에 부모님이 민원을 넣었다고 돼 있다’고 주장하자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 제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추 장관은 보좌관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알고자 확인하거나 하면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보좌관에게 일체 연락을 하지 않고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추 장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추 장관 아들이 무릎 수술에도 불구하고 군 입대를 한 데 대해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묵인 ‘위국헌신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을 지킨 것으로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제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픈데도 끝까지 군복무에 충실했다는 것을 강조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책현안 질의보다 추 장관의 의혹 제기에 주력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는 엄마찬스로 특별한 휴가와 보직 청탁을 했다”며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억울하시냐”라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또 장녀의 식당에서 정치후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차녀의 프랑스 유학비자 발급 관련 외교부 청탁 의혹까지 제기했다.

추 장관은 ”딸 가게라고 공짜로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법 위반이 아니다”라며 ”당시 딸 아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 좌절하지 말라고 아이 격려도 해줬다. 아픈 기억을 소환해준 의원님 질의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받아쳤다.

이에 최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정치 자금 말고 개인 돈을 써라”고 응수했다.

야당의 집요한 의혹 제기에 추 장관은 질의 도중 격분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민원을 넣지 않았다는 말에 책임질 수 있냐’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저는 몇 달 동안 부풀려온 억지와 궤변 때문에 지금 무한 인내로 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정이 목표이고 공정과 정의가 국민이 바라는바”라며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국민은 알고 계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추 장관 엄호에 나선 민주당은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일축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모든 당사자의 진술 내용을 보면 청탁이라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도 ”어제 국방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보니 민원실 안내 시스템이 다 녹음된다고 하더라. 녹음이 되는데 상식적으로 청탁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원래 청탁이라고 하는 것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 장관으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대정부질문이 ‘추 장관 청문회’로 일관되는 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추 장관 문제에 대해서 벌써 며칠 째냐. 국민이 절망할 것”이라며 ”이제 좀 벗어나서 국정을 논의하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광화문집회, 공공의료정책, 기후 위기 등 현안 질의로 화제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추 장관과 야권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마지막 질의자인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96년 추 장관이 초선 당선될 때 제가 경북대 2학년 학생이었는데 당시 대구의 딸, 세탁소 딸 추미애가 김대중 대통령 당에서 정치하는 것을 높이 사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런 면에서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법적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한 말씀 해달라”고 했다.

추 장관은 ”마지막 야당 의원 대정부 질문이고 국회서 보좌관으로 계셨다는 초선 의원이 마지막 질문을 이렇게 장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냐”고 되묻더니 ”제보자라는 A는 이제 후퇴하고 있다. 발뺌을 하고 있는데 야당만 집착하고 문제를 키워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제 아들이 참으로 고맙다”며 ”평범하게 잘 자라주고 엄마 신분을 내색하지 않고 자기 길을 잘 헤쳐오고 있고 제가 공인이고 당 대표여서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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