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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1일 저녁, 목성과 토성이 하나로 보이는 '대결합' 현상이 800년 만에 관측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208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Ho New / Reuters

12월21일 저녁, 하늘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다면) 지구에서 보기에, 목성과 토성이 실제로는 서로 7억km 넘게 떨어져 있음에도 마치 하나의 거대한 반짝이는 별처럼 보이게 된다. 

″대결합(great conjunction)”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이 가장 최근에 나타난 건 1623년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지상에서 관측을 할 수 없었다. 그 전에 ‘대결합’이 관측된 건 무려 1226년 3월4일의 일이다. 그러니까, 이건 800여년 만에 돌아온 기회라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올해의 이 ‘우주쇼‘를 ‘크리스마스 스타’ 또는 ‘베들레헴의 별’로 불러왔다.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두 천체가 이렇게 정렬하는 현상은 20여년 만에 한 번씩 나타날 정도로 드물다. 두 천체가 얼마나 가까워보이느냐를 따지면 올해의 ‘결합’은 특히나 극히 드물다.” 라이스대의 천체물리학 교수 패트릭 하티간의 설명이다.

그는 “12월21일 저녁이 되면 두 천체는 마치 이중행성(double planet)처럼 보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둘 사이 간격은 0.1도에 불과할 만큼 근접하다. (지금도 목성과 토성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12월21일 일몰(오후 5시17분) 직후부터 약 1시간20분 동안이 ‘대결합’을 관측하기 좋은 시간이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일몰 직후 남서쪽 낮은 하늘을 살펴보라”고 추천했다. 적도에 가까운 지역일수록 이 모습은 더 잘 보이게 된다.

라이스 교수는 ”적도 북쪽에 있는 사람들은 두 천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전까지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짧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해가 질 때 보일 만큼 두 천체는 밝을 것이다.”

올해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 ‘대결합’ 현상은 2080년 3월15일에야 관측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조금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2400년까지.

 

다음은 NASA가 소개한 몇 가지 사진 촬영 팁을 요약한 것이다. 

  • 목성과 토성은 나머지 거의 모든 별보다 더 밝게 보일 것이다. 어두운 지역에서는 물론 도심 불빛이 가득한 대도시에서도 쉽게 관측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깜깜한 하늘을 찾아 일부러 도시 밖 자연을 찾아갈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 목성과 토성이 지금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일몰 직후 저녁에 몇 번 미리 나가서 위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 
  • 장노출 촬영을 위해 삼각대를 사용하고, 없다면 다른 무언가를 활용해 카메라를 고정하라.
  • 일몰 직후부터 관측 가능 시간 동안 하늘의 색깔이 달라지게 되므로 같은 장소에서 시간대별로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하면 완전히 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때 스마트폰 카메라의 ‘나이트 모드(night mode)’를 활용하면 좋다.
  • 줌 기능을 활용한다고 해서 특별히 목성과 토성이 딱히 더 잘 보이는 건 아니다. 그 대신 창의적인 프레임을 고민하라.
  • 광각 렌즈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라면, 배경에 피사체를 두고 목성과 토성이 그 위에 나타나게 촬영해보라.
  • DSLR 카메라로 촬영한다면, 수동 모드에서 포커스를 ‘무한’으로 조정하고, 조리개값을 조정해 빛의 양을 최대한 늘려보라.
  • 삼각대를 활용하고, 없다면 셔터스피드를 짧게(< 1/4 second) 조절하라. 흔들림 방지 기능도 꼭 켜두자.

 

* 허프포스트US의 Rare ‘Christmas Star’ To Light Up Night Sky For First Time In Hundreds Of Ye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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