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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에서 미스터 빅 연기했던 크리스 노스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피해자가 3명이나 나왔다

다정한 '이미지'였던 미스터 빅.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미스터 빅을 연기한 크리스 노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미스터 빅을 연기한 크리스 노스. ⓒHBO

‘섹스 앤 더 시티’의 미스터 빅, 배우 크리스 노스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벌써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다.

데일리 비스트는 지난 2010년 맨해튼 식당에서 일하던 한 여성이 노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은 노스가 술에 취한 상태로 접근했고, 근무가 끝난 뒤 식당 한 구석에서 자신을 강간했다고 했다. 당시 피해자는 18살이었고 노스는 55살이었다. 이 일로 피해자는 배우라는 꿈을 완전히 접었다고 했다.

크리스 노스 측은 여성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펄쩍 뛰고 있다. 노스의 대변인은 허프포스트에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며 ”노스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을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노스. 
크리스 노스.  ⓒvia Associated Press

그러나 피해를 주장하는 폭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크리스 노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명의 여성이 나타났다. 조와 릴리다. 둘 다 가명이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조와 릴리는 크리스 노스의 대표작 ‘섹스 앤 더 시티’가 다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노스로부터 입었던 범죄 피해를 악몽처럼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현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릴리는 지난 8월 헐리우드리포터에 연락해 노스에게 입은 성범죄 피해를 고발했다. 그리고 2개월 뒤 또 다른 피해자 조가 나타났다.

 

피해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과 지지자들

이들의 피해 증언은 굉장히 구체적이다. 먼저 조는 지난 2004년 대학 졸업 후 크리스 노스가 사업에 관여했던 기업의 신입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노스는 조에게 추파를 자주 던졌고 음란스러운 메시지까지 남겼다고 한다. 이후 조는 노스의 초대를 받아 친구들과 함께 노스의 아파트를 방문하게 됐다. 첫 방문에서 노스에게 책을 빌린 조는 이후 혼자서 노스의 아파트를 다시 찾았다. 그리고 이날 노스는 조에게 동의 없는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성폭행까지 이르렀다. 

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들도 있다. 사건 직후 조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들었던 친구와 직장 동료들이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고, 트라우마로 고생하던 조가 상담 치료를 받았던 센터에서 근무한 소장은 조의 피해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릴리는 비교적 최근인 2015년 노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스는 캐나다 출신 배우 타라 윌슨과 결혼한 상태였다. 뉴욕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릴리는 그곳에서 평소 선망하던 배우였던 노스를 우연히 만났다. 노스는 릴리를 보자마자 작업을 걸었고, 며칠 뒤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 노스는 술에 취한 릴리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갔고 다짜고짜 키스를 하며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한다. 릴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합의는 없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에서 크리스 노스와 사라 제시카 파커.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에서 크리스 노스와 사라 제시카 파커.  ⓒJames Devaney via Getty Images

크리스 노스 ”상호합의된 관계였다” 주장

크리스 노스는 두 여성과의 성관계는 합의된 것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스는 USA 투데이에 ”(두 여성들과의) 만남은 합의된 것이었고 폭행 혐의는 거짓”이라며 ”이야기가 나오는 타이밍이 의심스럽다. 왜 지금에서야 문제가 되는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크리스 노스의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노스가 기혼인 상태에서 외도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다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주장이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가 피해자까지 나온 상태다.   

크리스 노스. 
크리스 노스.  ⓒDimitrios Kambouris via Getty Images

사과 없이 피해자들의 증언을 의심하고 있는 노스는 결국 올해 초 계약했던 소속사 A3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그가 출연했던 광고도 삭제 수순을 밟고 있다. USA 투데이는 펠로톤이 소셜미디어에서 노스가 등장한 자전거 광고를 지웠다고 전했다.

그동안 크리스 노스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의 남자로 출연하면서 사랑꾼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 왔다. 그리고 지난 9일(현지 시간)부터 HBO맥스로 방영 중인 ‘섹스 앤 더 시티‘ 새로운 시즌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에도 출연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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