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선일보 노보가 '사주 방상훈 일가의 세습 경영이 언론자유의 적'이라고 직격탄 날렸다

임금 인상과 고율 배당 둘러싼 갈등이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사 전경.
조선일보사 전경. ⓒ뉴스1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이 노보를 통해 “언론사 사유화와 세습이 언론자유의 적”이라며 사주 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조선일보와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노보가 방상훈 사장 등 방씨 일가의 족벌 경영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조선일보 노조는 지난 1일 발행한 노보에  “언론사 사유화와 세습, 언론자유의 적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노조는 “올해 노조가 사측으로부터 얻어낸 것은 별로 없지만 분명하게 밝힌 것은 있다. 조선일보 안에 성역은 있고 언론자유는 없다는 사실”이라며 “편집권 독립을 위한 장치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주가 인사권을 틀어쥐고 장기 집권하며 세습까지 하는데 언론자유가 살아있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에서 도태될 자유를 각오하지 않는 한 사주 심기를 거스르는 기자는 나오기 힘들다. 노조라는 공적 조직마저 성역을 침범했다고 ‘패싱’ 당하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조선일보 노조가 ‘성역‘으로 간주돼온 사주 일가의 족벌 경영을 정면 겨냥한 배경에는 최근 임금 인상과 고율 배당을 둘러싸고 노사 대립이 격해진 상황이 깔려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분석했다. 앞서 조선 노보는 지난 4월 과거 10년치 회계자료를 분석해 조선일보 임직원 임금에 비해 주주 배당금이 지나치게 늘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이는 조선일보 지분 30%를 보유한 방 사장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후 사쪽은 ‘사주 심기를 불편하게 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노골적인 노조 무시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노조 쪽 주장이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조선일보 노조는 지난 8월21일치 노보에서도 ‘1조원 쌓아두고도 임금인상 억제?’라는 기사를 실어 임금 인상에 대한 사쪽의 알레르기성 반응을 질타한 바 있다. 당시 노보는 ”임금은 짝수 해엔 동결하고 홀수 해엔 찔끔 인상했다. 한편에선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동료 노동자들을 사내하청업체로 내몰아 인건비를 깎았다”며 ”게다가 사측은 56세에 바로 임금을 반토막 내버리는,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임금피크제를 노조 동의도 없이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주 비판 뒤 사쪽이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노조 패싱’ 행태를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 6월과 8월 초 노조가 잇따라 공문을 보내고 노조 위원장의 사장 면담을 통해 임금협상을 촉구했으나 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가 매년 지급했던 기자협회 축구대회 지원금을 사주 비판 직후 끊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노조는 “노보 비판을 이유로 사원 임금과 노동조건을 볼모로 잡고 오기를 부린다면 정상적인 회사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노조 #비판 #언론자유 #사유화 #방상훈 #사주 #세습경영 #노보 #특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