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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가 "비밀의 숲 대본 받을 때는 배우로서 갈팡질팡하던 시기였다"며 한 말들 (영상)

오랫동안 일을 한 직장인도 많이 공감되는 말들일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tvN에서 방영된 ‘비밀의 숲’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켰던 최고의 작품이다. 방영된 지 벌써 1년이 됐으나 아직까지도 팬들을 양산하고 있는 이 작품은 3일 열린 ’2018 백상예술대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TV부문 대상, 극본상에 이어 남자 최우수 연기상까지.

주인공인 황시목 검사 역할을 맡은 배우 조승우는 이날 시상식 백스테이지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오면서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많이 갈등하던 시기에 ‘비밀의 숲’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특별한 작품이었던 ‘비밀의 숲’에 대해 조승우가 들려준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단지 배우가 아니라 오랫동안 일을 해온 직장인들도 많이 공감될 법한 말들이다.

ⓒ백상예술대상

″사실 비밀의 숲 대본을 받기 전에 제가 배우로서 되게 갈등하고, 갈팡질팡하던 시기였어요. 너무 공연도 많이 하고, 군대 다녀온 것 빼고는 일을 계속했거든요. 1999년부터.

그래서 딱 그 시기 즈음에 ‘아 내가 배우를...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라는 게..예전에는 정말 즐기면서 하는 것이었다면, 그 당시에는 되게 일처럼 느껴지고.. 무대에서도 다른 생각.. 잡생각들이 막 떠오르고 그래서 아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십 몇만원씩 주고 오신 관객분들 앞에서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되게 무서웠었어요.

잠깐 쉬어야겠다.. 열정이 (다시) 타오를 때까지.. 그런 시기에.. 비밀의 숲을 만난 거예요. 물론 그동안 연기를 해오면서 .. 배우는 계속 감정을 만들어내야 하고 찾아내야 하고..그래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때 제 스스로 너무.. 나는 뭐지??? 내 인생은 어디 있고, 내 삶은 어디 있지??이런 걸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감정을 대부분 잃어버린 황시목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아 이 역할이면 내가 다시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꽤 많이 기다렸다가 하게 된 촬영이었어요.

그런데 역시나 촬영을 하면서, 좋은 스태프와 좋은 배우들을 만나게 되면서.. (여러분이) 메이킹 영상을 보셨다면.. 제가 되게 현장에서 밝게 나오거든요. 장난도 많이 치고. 다시 한번 드라마 작업, 연기 작업에 대해서 애정을 가질 수 있게 그 계기를 마련해주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반신반의하면서 드라마가 방영되길 기다렸는데, 방영되고 나서 지금까지도 계속 정주행을 하셨다는 분들이 많아서 그게 되게 보람되고.. 오늘도 사실 여기서 상을 받은 것보다 더 기쁜 것은 류준열씨랑 박서준씨가 그러시더라고요. (두 사람을) 처음 봤는데, ‘비밀의 숲을 정주행했다‘는 거예요.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근데 그 이야기를 다른 배우들, 지인들한테 많이 들었어요. 저는 오늘 그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기분이 제일 좋은 말이었던 것 같아요.

저 자신은 좀 부족하더라도 제가 배우로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해봤거든요.

그런데 내가 멋있게 나오고, 내가 돋보인다기 보다..그런 것보다..배우의 한 작은 사람으로서.. 작은 존재로서 한 작품을 통해서 세상에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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