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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버거킹의 '젓가락으로 먹는 버거' 광고가 '아시아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젓가락으로 버거를 먹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 김태우
  • 입력 2019.04.07 18:12
  • 수정 2019.04.07 18:15

버거킹 뉴질랜드 지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뉴질랜드에 사는 마리아 모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버거킹의 새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신제품 ‘베트남 스위트 칠리 텐더크리스프 버거’ 홍보를 위해 제작된 이 영상에는 젓가락으로 햄버거를 먹으려 시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재 이 영상은 아시아인을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시아인이라면 어떤 음식이든 당연히 젓가락으로 먹을 것이라고 가정했을 뿐만 아니라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식 역시 우스꽝스럽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마리아 모는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2019년에 이런 무례한 광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끝에 반전이 있겠지 싶었는데 반전 따위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테크크런치 에디터 캐서린 슈는 ”뉴질랜드에 사는 아시아인도 많을 텐데 도대체 누가 이런 광고를 만들어낸 거냐”라며 분노했다.

버거킹 뉴질랜드 지사는 해당 광고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인 모욕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지난해 11월 ‘DG(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을 사랑해’라는 제목의 패션쇼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은 빨간 드레스를 입은 중국인 모델이 젓가락으로 피자, 파스타, 카놀리 등을 먹으려 애쓰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중국에서는 광고 내용이 인종차별적이며 중국 문화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장쯔이, 리빙빙 등 중국 연예인이 패션쇼 불참과 더불어 제품 불매까지 선언하자 패션쇼는 결국 당일 취소됐다.

불매 운동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중국 내 백화점으로도 확산됐다. 네타포르테, 육스, 미스터포터 등은 돌체앤가바나 제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알리바바, JD닷컴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도 돌체앤가바나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내 보이콧 운동이 거세지자 돌체앤가바나의 설립자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공식 웨이보에 사과 영상을 게시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영상에서 두 사람은 ”지난 며칠간 이번 일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했다”라며 ”우리가 중국 문화를 잘못 해석했다면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WEIBO/DOLCEGABBANA

논란 이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돌체앤가바나의 공식 웨이보에는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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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버거킹 #돌체앤가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