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20년을 뛰고 최근 한국에 복귀한 추신수 선수가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 랜더스에서 뛰게 된 추신수 선수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서 제일 좋은 것은 한국말로 선수들과 마음 깊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언제든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후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20년을 미국프로야구에서 뛴 추신수 선수. 모국어도 아닌 영어로 동료들과 대화하느라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무리 노력해도 정말 속 깊은 부분까지 소통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추신수 선수가 한국어라는 공통점으로 묶인 동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더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다시 배워야 하기도 하지만, 한참 선배인 자신을 어려워하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먼저 다가서기 위함인 것이다.
추신수 선수는 ”한국 문화에서는 선후배 사이에서 예의가 심하지 않나. 저도 그랬는데, 미국에서 와보니 더 엄격해진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저에게 말한마디 하는 게 힘들어 보이는 것 같아서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착하다고 해야 하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더라”며 ”굳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추신수 선수는 ”저도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후배들에게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10번 중 7번은 아웃이 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스트레스받지 말자고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구 선수 아닌 일반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멋진 조언이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