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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6일 11시 57분 KST

전남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이 쓰레기 줍는 소모임을 한 달째 지속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경고하는 벽보를 한국어·영어·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제작해 부착할 계획이다.

뉴스1 / 독자 제공
24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앞 한 골목길에서 쓰레기 줍기 모임 '수줍이' 학생들이 청소하고 있다.

‘수줍이’ 활동은 철저하게 자율적이다. 쓰레기를 줍는 선행을 하기 위한 소모임 ‘쓰(수)레기를 줍는 이들‘이라는 뜻을 가진 ‘수줍이’들은 전남대학교 인근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쓰레기를 줍는다.

이들은 모두 전남대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이다. 전남대 철학과 졸업생 윤혜림(28)씨와 경제학부 신입생 김동윤(20)씨가 주축이다.

‘1호 수줍이’ 윤혜림 씨는 최근 SNS를 통해 한 유튜버가 집 앞 쓰레기를 종종 줍는 걸 보고 감명 받아 수줍이 활동을 시작했다.

윤씨가 쓰레기를 줍고 전남대 재학생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에 인증샷을 올리면서,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수줍이 모임까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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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앞 한 골목길에서 쓰레기 줍기 모임 '수줍이' 학생들이 청소하고 있다.

현재 수줍이 모임에는 35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넘게 매일 학교 앞 쓰레기 줍기에 나서고 있다.

채팅방에서 누군가가 활동을 제안하면 가능한 수줍이들은 참여한다. 나머지 수줍이들 중에서는 정기 활동과 상관없이 알아서 자신의 집 앞과 학교 근처 쓰레기를 주운 뒤 인증샷을 올리는 ‘번개 수줍이’ 활동을 하기도 한다.

쓰레기봉투도 알아서 구입해 사용한다. 이들이 매일 줍는 쓰레기의 양은 75ℓ 대용량 봉투 2개 분량이다. 이들이 쓰레기를 줍는 이유는 독특하다. 쓰레기를 쓰레기가 아닌 복이라고 여긴다.

윤혜림씨는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줍는 게 아닌 복이라고 생각하고 주워야 뿌듯하고 자의로 청소할 수 있다”며 ”진짜 복이 맞는 게 청소하고 나면 행복해지고 잠도 잘 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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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상가 앞을 쓰레기 줍기 모임 '수줍이' 학생들이 청소한 모습.

수줍이들은 앞으로 담배꽁초를 모을 수 있는 깡통을 골목 곳곳에 배치하고, 쓰레기 무단 투기를 경고하는 벽보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제작해 부착할 계획이다.

2호 수줍이 김동윤씨는 ”두 팔과 두 다리만 있으면 모두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며 ”혹시나 바빠서 활동을 못 하신다면 담배꽁초 버릴 때 불 끄고 버리기, 음료수 내용물 비우고 버리기만이라도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