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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12일 08시 14분 KST

통역사 최윤지씨가 "라바리니 감독이 어떤 메달도 여러분의 열정, 땀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한 순간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대표팀과 함께 울고 웃었던 통역사.

Toru Hanai via Getty Images
2020 도쿄올림픽 경기 도중 라바리니 감독 옆에서 통역하는 최윤지씨 

감동 그 자체였던 2020 도쿄올림픽 배구 경기에서 눈에 띄는 또 한명의 인물이 있었으니 라바리니 감독의 통역사 최윤지씨다. 최씨는 긴박한 순간에 열정적으로 라바리니 감독의 말을 통역하고, 승리 뒤에는 선수들만큼이나 기뻐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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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승리 직후 라바리니 감독과 최윤지씨의 격한 반응

 

첫 만남: 기타치고 있던 라바리니

9일 대표팀과 함께 귀국해 현재 집에서 능동감시 중인 최윤지씨는 10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직전에 라바리니 감독의 통역을 맡게 됐다며, ”처음 봤을 때 라바리니 감독이 기타를 치고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연습 때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저도 항상 긴장했다”라며 ”선수로도 가기 힘든 올림픽이란 무대에 갈 수 있어서 기뻤지만 부담도 컸다. 감독의 말은 전술적인 내용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조금도 실수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그간의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Toru Hanai via Getty Images
4일 터키전의 최윤지씨 

최씨는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리니 감독의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는 스페인어 어학연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인터뷰와 영상을 하나하나 찾아봤다는 최씨는 ”감독님이 스페인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전술적인 내용을 이탈리아어로 말한 뒤, 스페인어로 통역해주는 영상이 있었다”며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Toru Hanai via Getty Images
7월 31일 한일전의 최윤지씨 
뉴스1
7월 2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예선 경기를 앞두고 열린 훈련. 라바리니 감독과 최윤지씨. 

 

뒤에서 울었던 통역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라바리니 감독의 바로 옆에 있었던 만큼 최씨 역시 울컥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최씨는 ”울음이 나오는 걸 참고 이야기를 하고는, 뒤에서 울 때도 있었다”라며 ‘모두가 눈물을 흘린 순간’에 대해서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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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였던 8일 오전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의 식사 자리다. 최씨는 ”감독님이 ‘어느 순간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메달도 여러분의 열정과 땀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했다”라며 ”그 순간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말해 다시 한번 감동을 안겼다.

최씨는 한양대 체육학과를 졸업해 2015년 KGC인삼공사를 시작으로 흥국생명을 거쳐 현재는 현대건설에서 야스민 베다르트(미국) 선수의 통역을 맡고 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