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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선수는 경찰에 팀닥터의 폭행을 신고한 후에도 도움을 받지 못 했다

동료 운동선수가 스포츠계 갑질과 폭력 문화를 증언했다.

전 소속팀의 가혹행위를 고발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가 최 선수가 경찰 신고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 하고 오히려 크게 실망과 좌절을 했다고 전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유족들은 '숙현이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밖 모르던 아이였다'며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취재진에 요청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유족들은 "숙현이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밖 모르던 아이였다"며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취재진에 요청했다.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via 뉴스1

최 선수로부터 ‘가해자의 죄를 밝혀달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모 선수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최 선수가 용기를 내어 문제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말했다.

‘상황이 얼마나 안 좋았던 건가‘라는 질문에 이 선수는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아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답했다. ”계속 (폭행을) 당해 그 사람들의 존재를 무서워했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보다도 억울함이 앞섰”기 때문에 어렵게 부모님과 논의 끝에 용기를 내고 문제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 선수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힘들어했고 크게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경찰에 가서 진술 하고 조사 받는 과정에서, 숙현이 제기한 문제들이 별 일 아닌듯한 취급을 계속 받았다고 해요. 오히려 자기가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힘들어했었어요. ‘운동선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 아닌가요’ 그런 식으로.”

스포츠인권센터의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스포츠인권센터가 다른 사건들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숙현이는 도움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면서 ”저도 선수 생활 하면서 인권 억압 받게 되면 도움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한 이미지가 있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텐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배와 후배, 감독과 선수 간 갑을 관계가 정확하고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폭행을 합리화하는 문화”가 기본적으로 가장 문제라고 지적하며 ”선수들도 어릴 때부터 그런 문화에 자연스럽게 물이 들어있어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를) 뿌리뽑지는 못 하더라도 최소한 서로 존중한다는 전제 하에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래에서 인터뷰 전체 내용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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