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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39억원 안 낸 최순영 전 신동아 회장의 집에서는 현금 수천만원과 고가의 미술품이 쏟아졌다(사진)

"손자·손녀 6명의 학자금으로 쓰려고 했다" → 주민세 6170원도 안 내면서....부끄럽지 않나요?

최순영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현금과 미술품 등 
최순영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현금과 미술품 등  ⓒ뉴스1

서울시는 3일 납세자의 날을 맞아 38억9000만원의 세금을 체납하고도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가택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최 전 회장의 거주지에 38세금징수과 조사관 2개조 10명을 투입해 현금 2687만원, 고가의 미술품 등 20점의 동산을 압류 조치했다.

조사관들은 자택 도착 직후 최순영씨 자택의 초인종을 눌렀으나 묵묵부답, 옆동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과 통화를 시도한 뒤 개문 거부시 강제로 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 전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직접 문을 열어줬고, 본격적으로 가택수색을 실시했다.

조사관들은 최 전 회장에게 수차례 자진납부를 독려했으나 납부를 거부했고, 계속되는 실랑이 끝에 마지못해 매월 받고 있는 연금을 세금으로 납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는 가택수색을 통해 별도의 금고 속에 넣어둔 1700만원을 포함해 현금 2687만원, 고가의 미술품 등 20점을 압류조치했다.

압류된 물품으로는 그림과 사진 8점을 비롯해 피아노 1대, TV 5대, 안마의자 1개, 병풍 2개, 런닝머신 1개 등이 포함된다.  

2013년 서울시 38세금징수과가 2013년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자택에서 찾은 현금과 고가의 물품들 
2013년 서울시 38세금징수과가 2013년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자택에서 찾은 현금과 고가의 물품들  ⓒ뉴스1/ 서울시 제공

특히 최 전 회장의 부인 명의로 지난해 4월 고가의 그림 87점을 35억원에 매각한 사실을 밝혀내고, 매각 대금 수령액의 사용처를 추궁해 입금 계좌를 밝혀냈다.

부인 이씨는 ”그림 매각대금 35억원은 손자·손녀 6명의 학자금으로 쓸 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압류한 미술품 등 동산 20점을 모두 매각하면 5000만원~1억원 상당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전 회장 가족은 종교재단인 횃불재단 명의로 고급차 3대를 리스해 사용하고, 아들 2명이 각각 살고 있는 주택도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현재 최 전 회장이 살고 있는 주택도 횃불재단의 훈련용으로 신고해놓고, 거주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부서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다.

또 주택 내 도우미를 두면서 초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을 이번 가택수색을 통해 확인됐다.

최 전 회장이 거주하는 주소지에는 최 전 회장의 동생과 딸이 동일 주소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택수색을 통해 확보한 현금과 미화는 즉시 체납 세액으로 충당하고, 압류한 고가의 미술품 중 2점은 서울시에서 점유 보관하고 나머지는 최 전 회장의 집에 봉인조치 후 보관하도록 했다.

이병욱 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은 ”이번 가택수색은 초호화 생활을 하면서도 서민도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는 주민세 6170원 조차도 내지 않고 체납하고 있는 비양심 고액체납자에 대해 철퇴를 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전준우 기자,허고운 기자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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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최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