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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폭행 혐의' 트라이애슬론 김규봉 전 감독에게 징역 7년·장윤정 전 주장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유족 측은 아쉬운 형량에 항소의 뜻을 밝혔다.

지난 7월 21일 故 최숙현 선수를 포함해 팀 소속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나서고 있는 모습.
지난 7월 21일 故 최숙현 선수를 포함해 팀 소속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나서고 있는 모습. ⓒ뉴스1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 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진관)는 29일 최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김규봉(43) 전 감독과 장윤정(32) 전 주장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전 감독에게 징역 7년, 장 전 주장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김도환(25) 전 선수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한 재판부는 이들에게 아동학대 재범예방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더불어 김 전 감독에게는 5년, 장 전 주장에게는 5년, 김 전 선수에게는 3년 등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이진관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은 감독과 고참 선수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최 선수 등 소속 선수들을 상대로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 가장 큰 피해자인 최숙현 선수가 오랜 기간 동안 정신적,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다 꿈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사망에 대한 직접적 이유를 물을 수는 없지만, 양형 사유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판사는 ”양형 기준에 따라 판결할 수밖에 없어 유족과 피해자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다 반영하지 못한 점을 참작해 달라”며 ”피고인들이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일부는 합의했지만 피해회복 정도나 노력이 적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의 범행이 오랜 기간 지속됐고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며 김 전 감독에게 징역 9년, 장 전 주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가 29일 선고공판을 방청한 뒤 심경을 밝히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가 29일 선고공판을 방청한 뒤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유족 측 “항소하겠다” 

최 선수 유족과 피해선수들은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최 선수 아버지인 최영희씨는 재판 방청 후 기자들과 만나 “김규봉 감독이 최고 책임자로서 가장 많은 형량을 받아야 하지만 형량이 2년이나 감형돼 너무 아쉽다”며 “앞으로 항소할 수 있도록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윤정과 김도환의 형량도 많이 아쉽다. 특히 장윤정의 악행은 선수들이 운동 자체를 못 하게 할 정도였다”며 ”법과 양형 기준이 너무 아쉽다. 항소해 보더 큰 엄벌이 내려질 수 있게끔 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김 전 감독, 장 전 주장 등으로부터 당한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하고 지난해 6월 26일 0시 27분쯤 사회관계서비스망 메신저를 통해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죽음으로 스포츠계에 만연한 인권 침해가 수면 위로 떠올라 재발 방지를 위한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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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가혹행위 #트라이애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