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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궁금한 김나영 육아법: 6살 최신우가 이토록 따듯한 아이로 성장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영어 유치원 대신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다니는 신우.

신우는 산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물을 참지 않는다.
신우는 산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물을 참지 않는다. ⓒ게티이미지/김나영 유튜브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  ⓒIgnatiev via Getty Images

그 시절 우리는 1년에 겨우 한 번 만나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365일 눈물을 꾹 참았다. 참으면 병이 된다더니 1990년대에 태어난 나는 내가 슬픈지, 기쁜지, 우울한지 내 기분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2016년생 이 아이는 나보다 아주 많이 나은 것 같다.

신우.
신우. ⓒ최신우 인스타그램

올해 6살인 최신우는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라고 잘라 말한다.

신경질 내고 싶을 때는 신경질을 내야지. ‘울면 안 돼’ 그거 노래 알지? 울고 싶을 땐 울어야지.

엄마 김나영이 갑자기 짜증을 내는 신우의 동생 이준이(4)에게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다면서 이렇게 신경질을 내는 거야”라고 서운해했을 때, 신우가 엄마에게 한 말이다. 6살 아이에게 어른들이 한 방 먹는 순간이었다.

최신우 어록.
최신우 어록. ⓒ김나영 유튜브
최신우 어록.
최신우 어록. ⓒ김나영 유튜브
최신우 어록.
최신우 어록. ⓒ김나영 유튜브
최신우 어록.
최신우 어록. ⓒ김나영 유튜브
최신우 어록.
최신우 어록. ⓒ김나영 유튜브

어른들에게도 깊은 깨달음을 주는 신우는 이 말 한마디로 광고 촬영까지 해냈다. 정말 멋진 6살이다.

감정에 솔직한 신우는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데도 탁월하다.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었던 신우는 시장에서 어묵을 먹은 다음 이렇게 말했다.

어묵 먹는 신우.
어묵 먹는 신우. ⓒ김나영 유튜브

″내 마음이 풀려. 아까는 추워서 마음이 이렇게 밧줄로 감겨있었는데 이걸 먹으니까 따뜻해져서 줄이 하나씩 빠지고 있어. 천천히”

최시인우.
최시인우. ⓒ김나영 유튜브

 

6살 신우의 사회생활

′밧줄이 마음을 감았다‘라는 표현으로 ‘최시인우’라는 별명을 얻은 최신우가 자기 감정 표현에만 능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오산이다. 6살 신우는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남달랐다. 김나영이 공개한 신우의 어린이집 기록장을 보자.

최신우의 어린이집 기록장. 
최신우의 어린이집 기록장.  ⓒ김나영 인스타그램

신우: ”친구야”
신우 친구: ”잠시만, 나 손만 씻고 이야기하자”
(기다리는 신우)
신우 친구: ”응? 이야기해”
신우: ”네가 방금 손 씻기 전에 나 밀었어”
신우 친구: ”모르고 그랬어. 정말 미안해”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된 신우와 신우 친구는 서로를 절대 몰아붙이지 않았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나영은 ”나도 잘 못하는 걸 신우와 신우 친구는 할 줄 안다”라며 아이들의 대화법에 크게 감동받은 모습이었다.

 

모두가 궁금한 김나영의 육아법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건 김나영의 육아법이다. 김나영은 사실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했다. 

김나영.
김나영. ⓒ김나영 유튜브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 6살이 이렇게 자기 감정에 솔직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다정할 수 있을까? 

 

화를 내지 않는 엄마, 김나영

김나영은 절대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가족끼리도 운전은 가르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운전에 숙달된 이가 운전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을 보면 답답한 마음에 10명 중 10명이 화를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나영은 달랐다. 신우에게 두발자전거를 가르치던 김나영은 속상해서 짜증 내는 신우에게 ”짜증 나지?”라고 말하며 오히려 아이에게 공감했다. 그러면서 김나영은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 넘어지면서 배우는 거야”라고 말하며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넘어져도 된다는 용기를 심어줬다. 

김나영과 신우.
김나영과 신우. ⓒJTBC
엄마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두발자전거 마스터한 신우.
엄마의 도움으로 30분 만에 두발자전거 마스터한 신우. ⓒJTBC

또 김나영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일이 잘 없었다. 둘째 이준이가 장난감 자동차에 낙서를 해대도, 김나영은 이준이를 혼내지 않았다.

김나영.
김나영. ⓒJTBC
김나영과 이준.
김나영과 이준. ⓒJTBC

대신 김나영은 이준이의 손을 씻어주며 ”이준아, 크레파스로 그렇게 낙서하면 돼? 안 돼? 이준이가 가지고 노는 차에 낙서하면, 이준이가 차를 가지고 놀 수 있어? 없어? 앞으로는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4살 이준이의 눈높이에서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 모습에 채림은 ”김나영씨 대단하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연과 함께하는 ‘공동육아’  

자료사진. 
자료사진.  ⓒDogan Kutukcu via Getty Images

그리고 또 하나 김나영의 육아법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신우와 이준이는 조금 특별한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영유(영어 유치원)‘는 절대 아니고, 이름부터 생소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다. 이곳은 일종의 협동조합으로, 부모들이 직접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물론 어린이집에서의 보육은 전문 교사들이 담당하지만, 보육 방향은 부모들이 결정한다.

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획일화된 기준을 무조건 따르지 않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곳이다.

▷ 계절에 맞는 바깥놀이가 생활화된 곳
▷ 자연, 사물과의 직접 만남을 될수록 많이 제공하는 곳
▷ 어린이용 플라스틱 대량 생산 장난감이 아닌 생활용품과 자연물로 놀이하는 곳
▷ 유니폼과 모자 등이 없는 곳
▷ 여자와 남자의 구분·차별이 없는 곳
▷ 장애 아동과 함께, 서로 다르지만 같이 산다는 것을 이해하고 연습하는 곳

신우가 다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은 마당에서 흙을 밝고 만지며 뛰어논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직접 심은 식물이 있고,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온갖 벌레들도 있다.

어린이집에서 흙 장난을 치는 이준이와 신우.
어린이집에서 흙 장난을 치는 이준이와 신우. ⓒ김나영 유튜브
신우와 이준이가 다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신우와 이준이가 다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김나영 유튜브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 ⓒ김나영 유튜브

아이들은 벌레를 겁내기보다 공처럼 말린 공벌레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관찰하며 시간을 보낸다. 김나영은 ”신우가 즐겁고 건강하게 다니고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추천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나영과 신우, 이준.
김나영과 신우, 이준. ⓒ김나영 인스타그램

김나영은 이혼 후 아들 신우와 이준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자 워킹맘이다. 지난 2019년 김나영은 이혼 소식을 직접 알리며 한동안 방송 활동을 접었다. 김나영은 지난 7월 JTBC 육아 예능 프로그램 ‘내가 키운다’에 합류하면서 ”사실 되게 숨고 싶었어요. 그런데 숨을 수가 없잖아요”라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는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솔로 육아족들에게 응원을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나영은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싱글맘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된 엄마와 아들

김나영와 신우.
김나영와 신우. ⓒ김나영 인스타그램

6살 신우와 41살 김나영은 어느새 서로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됐다. 얼마 전 김나영은 어릴 적 세상을 떠난 엄마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다. 그때 신우는 특별한 말없이 엄마의 어깨를 쓸어주며 김나영을 위로했다.

엄마를 위로하는 신우.
엄마를 위로하는 신우. ⓒJTBC

우리가 6살 신우에게 또 한 번 배우는 장면이었다. 때때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때는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신우야, 고마워. 앞으로 이모도 울고 싶을 때 남의 눈치 안 보고 펑펑 울어버릴 거야!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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