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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 최제우는 12살 때부터 장의사에 분뇨 수거까지 안 해 본 알바가 없다

역술인이 된 최제우는 이날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최고의 복채"라며 눈물을 흘렸다.

SBS Plus '강호동의 밥심'
SBS Plus '강호동의 밥심' ⓒSBS Plus

아이돌 ‘최창민’에서 역술인으로 거듭난 최제우가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떠올렸다.

최제우는 18일 SBS Plus ‘강호동의 밥심’에서 가난 때문에 분유보다 싼 커피우유를 마시고, 정육점에서 버려지는 돼지비계를 얻어 끓인 김치찌개를 먹고 자란 과거를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17살 어린 형이 자신을 돌보며 커피우유를 먹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하며 ”형에겐 상처로 남았겠지만 나로선 미안하고 고맙다”며 ”비싼 보약보다도 더 값진 커피우유”라고 했다.

돼지고기 비계 김치찌개에 대해선 ”비계가 고기가 아닌 줄도 모르고 어머니 심부름으로 정육점에 비계를 받으러 다니며 고기 먹을 생각에 행복했다”며 ”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어 비계가 고기인 줄 알았던 거다. 그래서 어머니가 시키지 않았을 때도 정육점에 가서 비계를 받아오곤 했다”고 전했다.

형과 누나가 전부 생계를 돕고 있는 상황에서 12살에 불과했던 최제우는 ”미친듯이 돈을 벌고 싶었다.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면서 장의사부터 산동네 분뇨수거까지 했던 경험도 고백했다.

그는 ”‘시켜만 달라’며 장의사 보조를 한 지 2주차, 교통사고를 당한 주검을 수습하게 됐다”며 ”몸의 장기가 나와있는 것들을 봤다. 충격에 학교도 며칠 못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고비를 받았는데 잘 못 한 것 같아서 2만원만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 2만원을 통장에 넣고 어머니께 보여드리며 ‘이렇게 돈을 모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산동네에 살던 최제우는 ”차가 다니지 못하는 동네라 분뇨 수거도 인력으로 해결한다. 집집마다 다니며 지게를 지고 분뇨를 수거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막내라고 예뻐만 해 주는게 싫어 얼른 가계에 도움이 되고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번 돈으로 육성회비도 냈다.

이날 어머니가 쓴 깜짝 손편지를 받아든 최제우는 바로 눈물을 글썽였다. 외출할 때마다 아들 끼니 걱정에 어머니가 남겨둔 쪽지의 필적을 바로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구나”라는 편지 내용에 결국 최제우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MC 강호동도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돈이 어머니를 행복하게 만드는 전부라고 생각했던 저는 너무나 무지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며 ”어머니께 이런 편지를 써 보지 못했다. 어머니께 답장을 써야겠다. 40년 인생 최고의 복채”라고 감동에 겨워 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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