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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남자조연상 수상한 배우 조현철의 특별한 수상 소감

계속 곱씹어 보게 되는 그의 수상 소감.

배우 조현철
배우 조현철 ⓒ백상예술대상 화면 캡쳐 /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육군 헌병대 부조리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조석봉 역을 맡은 배우 조현철이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고 김용균 노동자, 고 변희수 하사 등을 언급했다. 

지난 6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한 조현철은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먼저 “아버지가 투병 중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현철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용기를 드리고자 잠시 시간을 할애하겠다”라며 “눈을 조금만 돌리면 마당 창밖으로 빨간 꽃이 보일 거다. 그거 할머니다. 할머니가 거기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죽음이라는 게 그냥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버지를 위로했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남자조연상 수상 후 소감 발표하는 배우 조현철.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남자조연상 수상 후 소감 발표하는 배우 조현철. ⓒ백상예술대상 화면 캡쳐

이어 조현철은 사회에서 부조리와 차별 등으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그는 “작년 한 해 동안 제 첫 장편 영화인 ‘너와 나’를 찍으면서 세월호 아이들이 여기에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 영화를 준비하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에게 아주 중요했던 이름들, 박길래 선생님, 김용균 군, 변희수 하사, 이경택 군, 세월호 아이들, 나는 이들이 분명히 죽은 뒤에도 여기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조현철이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고 박길래 씨는 1980년대 상봉동 진폐증 사건 피해자로 1988년 최초로 공해병 판정을 받았다. 고 김용균 씨는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로 혼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중 석탄이송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이는 사측에서 2인 1조 근무 원칙의 안전 규정을 미준수하여 발생한 사고로, 해당 사건 이후 노동자 사고에 대한 기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등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고 변희수 하사는 군 복무 중 의료 목적으로 국외 휴가 승인을 얻어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귀국, 여군으로 복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청원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으나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받고 군에 의해 강제 전역 판정을 받았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맞서 투쟁한 그는 지난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이경택 씨는 학교 폭력 피해자로, 피해 학생인 이경택 씨의 정신 이상 주장 및 전학 권유 등 학교 측의 은폐 시도에 일가족이 동반으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전체 탑승자 476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대형 참사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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