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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4일 15시 26분 KST

진에어 유니폼도 조현민 작품이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진에어 직원들도 '갑질 불법비리 제보방'을 열었다.

진에어 공식 블로그

“대한항공 축소판 진에어, 제왕적 오너 체제가 무너질 때까지 우리 직원들도 용기 있는 제보 부탁합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세례’ 갑질로 촉발된 대한항공 내부 직원들의 폭로 물결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로 확산하고 있다.

익명의 진에어 직원들은 3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갑질 행태와 경영상 문제점 등을 지적하기 위해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진에어 갑질 불법비리 제보방’과 ‘유니폼에 대한 불만·개선사항 토로방’을 열었다. 두 채팅방은 개설된지 이틀만인 4일 오후 6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은 특히 신규 유니폼 제작 과정에서 조현민 전 부사장이 ‘청바지 유니폼’을 강제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입을 모은다. 진에어는 오는 7월 취항 1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유니폼 교체 등을 고민해왔다.

2008년 1월 설립된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객실 승무원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했다. 항공업계 쪽 설명을 들어보면, 진에어 유니폼은 2013년 한 차례 변경됐는데 이 유니폼 역시 조현민 전 부사장(당시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이 디자인 총괄을 담당했다. 업계 쪽에선 “조현민 전 부사장이 유니폼을 바꿀 때 임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뒷말이 나온다. 

한겨레
2012년 7월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 취항 4주년을 기념해 객실 승무원 체험을 하며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진에어에서 일하는 한 객실 승무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장시간 입고 장시간 비행하다 보니, 승무원들이 질염이나 방광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의사들이 입지 말라는데는 이유가 있고, 객실 내 기압차로 인한 신체적 압박 및 혈액순환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는데 회사 쪽에 의견 내도 들어주지 않는다. ‘조 전 부사장이 청바지는 바꿀 수 없다’고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승객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들이 비상탈출을 유도할 때 청바지 유니폼이 적합한 소재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객실 승무원은 채팅방에 “비행기 비상 착수 시 승무원이 물에 빠질 경우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해도 물을 흡수한 청바지 때문에 몸이 무거워서 비상 탈출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에어 익명 채팅방

채팅방을 통해 내부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진에어 유니폼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은 수습에 나섰다.

유니폼 태스크포스팀은 3일 오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4일 9시부터 객실 승무원 신규 유니폼에 대한 개인별 사이즈 피팅을 일시 중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유니폼과 관련해 (직원) 여러분이 느끼는 어려운 점에 대하여 더 고민하고 개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갖고자 한다. 관련 부서와 개선 방법에 대하여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채팅방에는 객실 승무원들이 국내선 비행기 청소를 전담하는 문제를 비롯해 기내 면세품 판매 때 승무원에게 부담을 주는 행태 등에 대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한 승무원은 “진에어는 국내선 노선을 운항하는 기내 청소를 객실 승무원에게 시킨다. 무임금, 무수당으로 몇 년째 청소를 계속하고 있다”며 “승객 안전에 집중해야 할 승무원들이 비행기 출발 전 휴식도 없이 청소한다면 비행 시 안전은 누가 지킬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채팅방에선 기내 면세품 판매 때 발생하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객실 승무원들은 면세품 판매 때 계산 착오로 ‘쇼트’(판매금 부족)가 발생하면, 손님에게 직접 연락해 차액을 받아야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해 차액을 받지 못하면 승무원이 사비로 메워야 하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면세품 판매금 오류 시, 객실 승무원이 승객과 직접 통화하는 것은 4일부터 중지했다. 기내 판매 담당 부서에서 직접 처리하기로 했고, 기내 판매 금액의 차액에 대해서도 개인이 부담하는 일이 없도록 사내 규정을 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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