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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경심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을 거부했다

조국 전 장관은 진술거부권이 명시된 형사소송법을 언급했다.

(자료사진) 자녀 입시·사모펀드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기일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8.14
(자료사진) 자녀 입시·사모펀드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기일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8.14 ⓒ뉴스1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검찰은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조 전 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전 장관이 증언을 거부했다.

조 전 장관은 증인선서에 앞서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소명사유를 밝힐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서 후 소명사유를 읽을 기회를 주시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작성한 소명사유서를 제출하고 판단하겠다고 한 뒤 조 전 장관으로부터 사유서를 받았다. 약 2분간 논의 끝에 재판부는 ”(소명서) 앞부분은 증언거부권 행사와 관련이 없다”며 ”뒷부분부터 말하라”고 허가했다.

 

조국 ”진술거부권에 대한 편견 작동 말아야”

조 전 장관은 직접 사유서를 낭독했다. 그는 ”피고인은 제 배우자이며 제 자식의 이름도 공소장에 올라있다”며 ”이 법정은 아니지만 저는 배우자의 공범 등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 법정에서 진행되는 검찰 심문에 대해 형사소송법이 부여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며 ”저는 (피고인의) 친족인 증인이자, 피고인인 증인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술거부권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함을 역설해왔다”며 ”그러나 여전히 이런 권리행사는 편견이 있다. 법정에서는 그런 편견이 작동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 제148조에 따르면 친족에 대한 증언은 거부할 수 있다.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9.3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9.3 ⓒ뉴스1

검찰, ‘법원의 시간’ 강조하던 조국은 어디로 갔나?

이에 검찰은 ”이 사건 범행 대부분이 가족들 사이의 공모범행이라는 점에서 조 전 장관은 이 사건 실체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관련 정황을 듣거나 목격한 사람”이라며 ”검찰이 취득한 증거 또한 조 전 장관을 통해서만 확인될 수 있고 조 전 장관 기억이 중요한 실체적 진실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조 전 장관은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거듭 진술했기 때문에 적어도 법정에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더욱이 조 전 장관은 법정 밖에서 SNS를 통해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고 검사를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며 ”오늘 조 전 장관께서 증언 거부할 게 아니라 어떤 게 진실인지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호인 측과 조 전 장관 말처럼 지금은 법원의 시간”이라며 ”이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시간이 됐음에도 법률에 보장된 권리라는 점을 들어 거부한다고 하니 납득하기 어렵고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조국 전 장관 변호인은 조 전 장관이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한 부분은 정 교수 재판이 아닌 조 전 장관 본인의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정당한 사유에 따른 증언거부권 행사에 비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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