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배우 조병규가 SBS ‘2020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신인상을 받자, 방송국 SNS 공식 계정에서 한바탕 축하 파티가 열려 화제가 됐다. 특이점은 신인상을 준 SBS가 아닌 OCN 계정이 조병규의 수상을 가장 격렬하게 축하했다는 점이었다. 이후 넷플릭스, tvN, CJ E&M, 심지어 KBS 계정까지 그의 수상을 격렬히 축하했는데, 정작 SBS만 등판하지 않아 많은 사람을 의아하게 했다.
“상은 SBS가 줬는데 왜 다른 데가 부둥부둥 칭찬해주는 건데?” (합리적 호기심)
사람들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SBS가 7일 나타났다. OCN은 이 구역의 ‘인싸’답게 격하게 환영했다. 일련의 상황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다.
본인보다 먼저 OCN계정이 축하 게시물 올려서 당황한 조병규(2020.12.31~2021.01.01)
OCN “장하다, 장해. 울아들램 부둥부둥ㅠㅠ 내년에도 건강하게 엄마와 함께하자(?)”
조병규 “....ㅋㅋㅋ마마 나보다 먼저 올렸네”
OCN “울 아들 시상식인데! 실시간 대기 탔습죠????????????????”
tvN “오씨엔이 아들래미 수상 축하한데이~큰 이모가”
넷플릭스 “뉘집 아들래미인지 넘나 훤칠하더라규”
OCN “(웅장) 소무니 최고(웅장)
=조병규는 현재 OCN ‘경이로운 소문’에서 ‘소문’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지난 11회 기준, 유료플랫폼 전국 평균 9.1%·최고 10.1%)을 기록하며 OCN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로 인해 OCN 계정은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소문’ 역을 맡고 있는 조병규를 ‘아들’로 부르고 있다.
뜻밖의 대가족 호칭 정리
CJ E&M “이집 아들냄 넘 장하구 예쁘다아???????? 소문 아들 신인상 매우 추카추카✨”
조병규 “OCN 엄마에 tvN 큰이모에.. 넷플릭스 고모에 CJ E&M은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CJ E&M “영원한....누나????❤️“
tvN “엄마도 참.. 주책이셔~ 소무나, 이엔엠 할미께 인사드려야지?”
CJ E&M “할미라니^_^ 그렇담 다복한 가정이니, 어버이날만 기다려야겠다????????”
OCN “☺️흡사 명절..☺️ 아들, 엄마가 한큐에 정리해준다. 오마마 넷고모 티벤이모 이엔엠할미”
=놀랍게도 이들 계정은 진짜 가족이 맞다. OCN/tvN은 CJ E&M의 7개 채널 가운데 하나다. 넷플릭스는 비록 CJ E&M 계열은 아니지만 가까운 사이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이들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오리지널 콘텐츠을 제작하기로 했다.
소문 듣고 찾아온 KBS (2021.01.01)
KBS “여기가 핫하다고 해서 와봤어요! ☺???? 수상 축하해요????”
OCN “아이고~반갑십니더. 케사장!!!!!????새해복많이받으십쇼~~!”
=지상파 KBS와 영화/드라마 채널 OCN은 비즈니스 사이가 맞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SBS 등판! (2021.01.07)
SBS “????????????????????????????????????
OCN “스형!!! 드디어 왔구나!!! ????축하파티에 온 걸 환영해!!!!????파티는 약 한 달 동안 계속될 예정이니까 도망가지 말고 계속 머무르길 바라!!???? 케사장 넷고모 티벤이모 이엔엠할미랑도 인사 나누고”
=KBS는 ‘케사장‘, SBS는 ‘스형’. 아무래도 OCN은 SBS와 더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앞서 조병규를 향한 축하 파티가 열렸던 OCN 인스타그램 계정 게시물이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