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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폴레가 흑인 손님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한 이 점장을 복직시키려는 이유

3일 만에 뒤바뀐 결정

  • 김태성
  • 입력 2018.11.20 17:50
  • 수정 2018.11.20 17:54

지난주 치폴레는 미네소타 세인트폴에 있는 한 매장의 점장을 해고했다. 그런데 지금은 흑인 손님들의 주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한 그녀를 복직시키려고 하고 있다. 점장은 돌아갈지 말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목요일 알리 마수드와 그의 친구들이 치폴레 매장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점장 도미니크 모란은 알리가 공유한 트윗 때문에 해고됐는데 그녀가 알리와 친구들의 주문을 거절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긴 거다. 동영상은 이미 7백만 번 이상 조회됐다. 모란은 주문을 못 받겠다며 ”돈을 내야 합니다. 여기 올 때마다 한 푼 없잖아요.”라고 웃으며 설명한다.

알리가 동영상 트윗에 단 캡션은 다음과 같다. ”운동을 막 마치고 온, 앞날이 촉망되는 젊은 흑인 남성들도 이곳에서는 먹을 걸 주문할 수 없다?”

지난 금요일 치폴레는 모란을 해고했다. 알리와 친구들의 주문을 준비한 다음 음식값을 내지 않을 경우 음식을 건네주지 않아도 됐을 거라며 그 절차를 무시한 걸 이유로 들었다. 회사는 ”손님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우리의 방침이 아니다. 그래서 점장을 해고하기로 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당 매장에 교육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회사의 결정이 알려지는 순간 쓰나미 같은 네티즌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네티즌들은 알리의 소셜미디어에 ”먹튀”에 대한 내용이 가득한 걸 지적했다. 

마수드 알리 캡션 1: 먹튀는 정말로 재미있어.

마수드 알리 캡션 2: 먹튀라기보다는 음식을 몇 시간 동안 빌리는 것뿐임.

치폴레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로리 샬로는 지난 월요일에 다음과 같은 성명을 냈다. ”사건을 재검토한 다음 해당 점장에게 복직을 권했다. 일반적인 고객관리 방침을 어긴 건 맞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에 그녀가 놓이게 됐다는 것 자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손님과 점원 모두 존중받는 그런 일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모란은 알리의 주문을 받지 못하겠다고 한 건 나머지 점원들을 고려해서였다며 복직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미니애폴리스스타트리뷴에 말했다.

그녀의 말이다. ”당시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고 했을 뿐이다. 치폴레 경영진에게는 알리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는데 그 일로 해고까지 당할 줄은 몰랐다. 점원들을 그렇게 두둔한 게 옳았다고, 잘한 거라고 믿었는데 말이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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