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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김치만을 보관하기 위한 냉장고가 존재한다" 중국인 유튜버 쉬샤오둥의 '한국 김치' 발언은 주작이었다

한국 네티즌들의 응원과 더불어 우려를 부른 그의 발언(자막).

  • 이소윤
  • 입력 2021.01.31 13:49
  • 수정 2021.01.31 15:39
중국인 유튜버 쉬샤오둥 영상에 '김치는 한국꺼다'라는 내용으로 한글 자막이 쓰여있다.
중국인 유튜버 쉬샤오둥 영상에 "김치는 한국꺼다"라는 내용으로 한글 자막이 쓰여있다. ⓒYoutube/온라인 커뮤니티

’35만 구독자′ 중국인 무술 유튜버이자 종합격투기 선수 쉬샤오둥이 ‘김치는 한식’이라는 발언을 한 영상에 국내 네티즌들이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김치’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으며 자막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치가 중국 것이라고 우겨서 빡친 중국인‘, ‘김치로 중국인 뼈 때리는 중국인’이라는 제목으로 쉬샤오둥 영상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캡처된 영상에 자막을 보면 쉬샤오둥은 “한국에서 김치는 쌀과 같다. 한국식당은 물론 일식집, 중국집, 베트남 요리를 시켜도 김치가 있다”며 “돈까스나 파스타를 시켜도 김치가 있다. 한국인한테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피자에 김치 섞은 것도 봤다”고 말했다. 

또한 자막에는 “식당뿐만이 아니라 한국인 가정집에도 99.9% 김치가 대량보관돼 있고 김치만을 보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가 존재한다” 쓰여있어 쉬샤오둥이 한국 김치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쉬샤오둥
쉬샤오둥 ⓒYoutube/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김치가 한국에서 발달한 건 맞지만 시초는 중국 동부라고 우긴다”며 “국제사회에서 어떤 문화의 정통성을 주장하려면 문헌 제시를 하는 게 국룰이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한번 파헤쳐보려고 이걸 좀 공부했다. 한국은 조선 시대의 유명한 시나 수필, 심지어 왕이 편집하는 대하 수기에서도 김치가 나온다”며 “중국이 이걸 뒤집으려면 그것보다 오래된 역사적 문헌이 있어야겠지. 근데 다 불태우고 없는 걸 어디서 찾아”라고 했다.

쉬샤오둥
쉬샤오둥 ⓒYoutube/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누리꾼들은 자막이 쓰인 캡처만을 보고 “부디 살아남으시길 바란다”, “맞는 발언인데 신변이 걱정된다”, ”제정신 박힌 중국인”, “중화민국인”이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은 쉬샤오둥 영상에 자막을 조작해 편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캡처된 화면 중 하나는 그가 1월 10일 올린 영상으로 김치와는 관련 없는 내용이다. 이 영상에 달린 중국인 댓글을 확인해봐도 김치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다. 영상은 위안화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상황을 짧게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내부에서 벌어진 일로 의견을 나눌 뿐이다

한편 쉬샤오둥은 ‘중국 전통 무술은 사기다’ 라는 등의 발언으로 중국 무술의 실전성을 폭로한 유튜버다. 그는 중국의 무술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스파링을 펼치면서 이름을 알렸다.

평소 친한파(親韓派)로 알려진 그는 유튜브를 통해 “나는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10년 가까이 숭배하고 있다”며 “그들은 정말 대단하다. 반면 중국은 절대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쉬샤오둥은 “영화의 예술적 표현 수법을 놓고 보자면 중국은 한국에 몇 십년 동안 뒤떨어져 있다”며 “중국인들 모두 마음속으로는 한국 영화가 대단한 것을 알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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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유튜버 #김치 #중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