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입국장 검역 안내문이 20일 국정감사장에 등장하자 국정감사장 곳곳에선 실소가 터져 나왔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을 경유해 온 승객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검역 창구를 설치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의 입국장에서 ‘경유 승객’을 ‘Light Oil Passenger’로 오역한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엉터리 번역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국가와 부산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게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얼마나 웃기는 일이냐”면서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향해 “업무를 좀 더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은 윤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에 남 사장에게 “(경유를) 휘발유로 교체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고 이에 장내 곳곳에선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에 남 사장은 “시설관리센터에 위탁을 주고 거기서 또 외주를 넘기다 보니 점검 과정이 미흡했다”면서 “이후에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