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거주하는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앞에서 ”쇼하지 말라”며 반대 시위를 벌인 이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들은 스스로를 ‘강북구 서민모임’ 회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인 대한애국당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노컷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앞서 ‘강북구 서민모임’이라고 밝힌 20여명은 16일 오후 박 시장이 임시 거주 중인 옥탑방 앞에 모여 성명을 내고 ”박 시장의 옥탑방 체험은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오후 9시께 퇴근하자 ”시장님 쇼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강북구 서민모임’이라며 일반 시민 행세를 한 이들이 실제는 대한애국당 소속으로 드러났다고 노컷뉴스가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대한애국당 강북구 지역위원장 정아무개씨가 경찰에 낸 사전 집회신고에 따라 열렸다는 것이다. 매일경제는 시위에 함께 한 이들도 대한애국당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날 이들의 시위를 촬영해 중계한 이도 대한애국당 집회를 전문적으로 현장 중계해오고 있는 유튜버로 확인됐다.
이들은 16일 밤 박 시장이 승용차에서 내려 옥탑방으로 들어가자 애국가를 합창한 뒤 해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이 대한애국당 소속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이들이야 말로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속인 거짓 시민들 아니냐”는 반응을 내놨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박 시장은 오는 19일 한 달 간의 옥탑방살이를 마무리하며, 강북구 발전을 위한 세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