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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중국 정부 압박 있었나" 질문에 반박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조치에 찬사를 보내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중국을 지나치게 옹호한다는 비판에 반발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 
게브레예수스 총장  ⓒFABRICE COFFRINI via Getty Images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그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중국 보건당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온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지속적으로 신뢰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중국의 강력한 조치 덕에 질병 확산을 막을 기회가 열렸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게브레예수스 총장이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 보건 당국을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는 결국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으로도 이어졌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의 중국 옹호는 WHO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1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는 중국을 칭찬하도록 중국 정부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중국의 조치 덕에 전 세계가 더욱더 안전해졌는데 이를 칭찬하는 게 뭐가 잘못됐나”라고 답했다. 그의 답변은 무려 10여 분간 이어졌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먼저 ”중국 정부의 공로를 인정한 건 중국이 독감 유행 기간에 바이러스를 발견해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사실을 WHO에 즉시 알려왔고 그 덕에 다른 국가들이 미리 진단 키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라며 ”잘한 일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WHO 회의가 열렸을 때 거의 모든 회원국이 중국을 칭찬했다”라며 ”중국 당국은 우한을 폐쇄하는 등 바이러스 발원지에서 바로 조치를 취했다”라고 거듭 중국을 두둔하고 나섰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또 “WHO가 중국을 칭찬하면 (지나치게 중국 친화적이라는 비판에 따른) 압박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압력을 이유로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우리가 말하는 것이 바로 진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진핑 주석과 만나 그가 이번 사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확인했고 그가 상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했다. 당신은 그런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과 시 주석
게브레예수스 총장과 시 주석 ⓒNAOHIKO HATTA via Getty Images

끝으로 그는 ”중국이 내린 조치 덕분에 확산 속도를 줄일 수 있었고 이는 관련 수치로 증명됐다. 중국에서는 4만 명 이상이 확진을 받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400명 밖에 되지 않는다”라면서 ”(중국 측의) 압력이나 방해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 역시 중국 옹호에 나섰다. 그는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내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WHO에 이를 알렸다. 2300만 시민 중 폐렴 증후를 보인 41명을 발견하는 건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중국 측 대응을 칭찬한 바 있다.

WHO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된 지 한 달여만인 지난달 30일 국제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중국 내 확진자 수가 9,000명, 사망자 수는 무려 210명을 돌파한 이후였다. 당시에도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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