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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예인들이 '홍콩', '마카오', '대만' 별도 국가로 표기한 브랜드 찾아 일일이 항의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깼다며 비판에 나섰다.

  • 김태우
  • 입력 2019.08.14 17:08
  • 수정 2019.08.14 17:19

지난 11일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베르사체는 중국인들을 상대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베르사체 최초의 중국인 브랜드 홍보대사로 임명된 중국 배우 양미가 대만과 홍콩을 별도의 국가로 표시한 베르사체 티셔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양미는 베르사체가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을 무시했다면서 중국의 국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베르사체는 중국어와 영문으로 된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에 나섰다.

이후 중국 연예인들은 베르사체 외에도 여러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분풀이를 이어가고 있다. 

 

베르사체

중국 배우 양미는 뒷면에 ‘미국 뉴욕‘(New York, USA), ‘이탈리아 밀라노’(Milan, Italy) 등 도시와 국가를 함께 새긴 티셔츠에 홍콩과 대만이 별도 국가로 표기되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양미 소속사는 웨이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속사는 중국기업으로서, 양미는 중국 국민으로서 (베르사체의 제품이) 몹시 불쾌하다”라면서 베르사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 모든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과 두 달 전 베르사체의 브랜드 홍보대사가 된 양미가 계약을 해지한다고 알리자 베르사체는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베르사체는 중국어와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 ”제품 디자인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이미 지난 7월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시행했다. 브랜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더 나은 인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라고 전했다.

브랜드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도나텔라 베르사체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우리 회사가 저지른 유감스러운 실수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중국의 국권을 모독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표기) 오류가 초래했을 모든 정신적 고통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삼성전자 공식 웹사이트에 홍콩이 별도 국가로 표기되어 있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ISAAC LAWRENCE via Getty Images

레이의 현지 소속사는 13일 웨이보에 ”장이싱(레이)이 모델로 있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국가 정의가 불분명하게 되어있다”라며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며 중국인들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킨 점을 비난한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WEIBO/张艺兴工作室

레이는 삼성 갤럭시 A8s의 중국 광고에 등장한 바 있다. 

ⓒSamsung

중앙일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은 레이의 계약해지 요구에 ”삼성전자는 레이의  주장과 관련,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캘빈클라인

레이는 삼성전자에 앞서 미국 패션브랜드 캘빈클라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WEIBO/CALVINKLEIN

최근 캘빈클라인의 글로벌 홍보대사가 된 레이는 브랜드의 영문 웹사이트에 홍콩과 대만이 별도 국가로 표기되어 있다고 항의했다. 장이싱의 공작소는 웨이보를 통해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장이싱은 조국을 사랑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한다. 그는 조국을 분열시킬 어떠한 행동이나 발언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WEIBO/张艺兴工作室

장이싱 측은 이어 ”그와 협업하는 모든 브랜드는 이 문제에 대해 주의해야 할 것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브랜드라면 위약금을 내서라도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캘빈클라인은 ”영문 사이트 내  언어/국가별 옵션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중국 영토와 관련된 모든 정보의 정확성을 즉시 재점검하고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캘빈클라인은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WEIBO/CALVINKLEIN

이후 중국 배우 임윤 역시 캘빈클라인의 ‘홍콩‘, ‘대만’ 표기에 대해 성명서를 냈다. 현재 캘빈클라인 모델로 활동 중인 임윤은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의 표현에 부정확함이 있다”라면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임윤
임윤 ⓒASSOCIATED PRESS

임윤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 요구에 캘빈클라인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캘빈클라인은 ”이미 미국 웹사이트 내 국가 분류에 대한 오해를 인지하고 즉각 수정했으며 중국의 영토 보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의 정확성을 재확인했다”라면서 ”임윤과 그녀의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WEIBO/CALVINKLEIN

임윤이 성명서를 낸 이후 중국 내에서는 장이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침해한 브랜드를 비난하면서도 계약 해지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장이싱은 다음 날 삼성전자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지방시 

ⓒChina News Service via Getty Images

지방시 뷰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중국 아이돌 TF보이즈 멤버 이양천새는 ”지방시가 디자인한 제품이 중국의 국가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침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음을 알게 됐다”라면서 ”이에 따라 지방시 브랜드(뷰티)에 대해 계약 취소 통보를 했으며 앞으로 지방시와의 모든 협업을 중단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양천새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보호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양천새가 문제 삼은 건 뒷면에 홍콩과 마카오를 별도 국가로 표기한 티셔츠다. 

ⓒFARFETCH

이에 지방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방시는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라면서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즉각 회수조치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지방시는 이어 ”이번 실수에 대해 전 세계 중국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중국 시장과 오랜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밝히고 싶다”라고 전했다.

 

코치

ⓒVCG via Getty Images

코치의 브랜드 홍보대사인 모델 리우 웬은 1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절대 침해될 수 없다”라며 ”나의 브랜드 선정으로 여러분께 해를 끼쳤다. 사과드린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고 중국의 주권을 단호히 보호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Weibo/modelliuwen

리우 웬은 코치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와 도시를 병기한 티셔츠에 대만과 홍콩이 별도 국가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코치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라며 ”지난해 5월 우리는 일부 티셔츠 제품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고 즉시 전 세계 시장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도 수정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 오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코치는 중국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의 감정을 존중한다. 앞으로도 중국 고객에게 특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스와로브스키

ⓒStefania M. D'Alessandro via Getty Images

중국 배우 장수잉은 13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한다.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라며 자신이 브랜드 홍보대사로 있는 스와로브스키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스와로브스키는 ”최근 중국의 상황을 고려해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브랜드 홍보대사인 장수잉과 다른 파트너들을 비롯한 중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라면서 ”스와로브스키는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항상 존중해왔다. 앞으로도 중국 고객들과 함께 조화로운 사회를 이룩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식스

한동준
한동준 ⓒVCG via Getty Images

일본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식스 역시 중국 내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아식스 홍보대사인 송웨이롱과 한동준이 브랜드의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홍콩을 별도의 국가로 표기한 것을 발견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중국인으로서 중국의 주권을 굳게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보호한다.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절대 침해할 수 없다”라면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Weibo/asicsofficial

이에 아식스 측은 ”중국의 영토 보전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홍콩과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분임을 지지한다”라며 관련 내용 수정을 약속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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