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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성악가가 시진핑 닮았다는 죄로 SNS 계정을 폐쇄당했다

이 성악가는 최근 중국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계정을 차단당했다.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성악가 류커칭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성악가 류커칭 ⓒ청와대, 류커칭 웨이보

한 중국 성악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SNS를 폐쇄당하는 등 검열대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 등은 최근 틱톡, 웨이보 등 중국산 SNS에서 성악가 류커칭 명의의 계정이 수차례 폐쇄됐다고 알렸다.

류커칭이 시 주석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얼굴은 물론 키와 목소리, 연령대까지 비슷한 데다가 출신도 베이징으로 시 주석과 같은 류커칭은 약 3년 전부터 관광객들에게 시 주석으로 오해를 받는 등의 해프닝을 겪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현지 당국의 검열이 시작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인 지난해부터다. 류커칭은 당시 틱톡에 노래하는 영상을 게재했는데, 이틀 동안 조회수 37만을 넘길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돌연 계정이 삭제됐다. 그가 타인의 이미지를 도용했다는 이유였다.

특히 류커칭이 사용한 프로필 사진이 시 주석의 초상화와 흡사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이후 새 계정을 만들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노란 모자를 쓴 사진으로 프로필을 교체한 후에야 계정 개설에 성공했다.

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둔 5월 그의 틱톡 계정은 또 한 번 정지됐다. 이번엔 웨이보 등 다른 SNS의 댓글 기능까지 차단됐다.

뉴욕타임스는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는 류커칭이 검열의 대상이 된 황당한 사연이 인터넷 통제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집착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비슷한 사례로 2018년 중국에서는 ‘곰돌이 푸’ 시리즈의 새 영화 상영이 금지됐는데,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푸와 시 주석이 닮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관련 류커칭은 매체에 ”국가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시 주석과 내가 닮았다고 말하지만, 난 감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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