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7월 01일 10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7월 01일 10시 16분 KST

중국 정부가 무슬림 위구르족 인구 감소를 위해 조직적인 강제 산아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자궁 내 피임기구 삽입, 불임 수술, 임신중절을 시행했고 막대한 벌금을 내지 못할 경우 수용소에 구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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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남동부 알마티(Almaty)시 외곽 위구르인 거주지역 숀지(Shonzhy)의 집 마당에서 알리프 바키탈리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그의 모친, 중국에서 태어난 카자흐인인 굴나르 우미르자씨는 중국 당국이 강제로 자궁 내 피임기구를 삽입했으며, 셋째 자녀인 알리프를 낳은 것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며 내지 못할 경우 수용소로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한다. 2020년 6월13일.

중국 정부가 무슬림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 위구르족을 비롯한 다른 소수민족들의 출산율을 낮추기 위해 가혹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에게는 더 많은 자녀를 낳을 것을 장려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예전에도 여성들이 강제적인 산아제한 조치를 폭로한 적이 있으나 정부 통계와 성(省) 당국 문서, 억류됐던 사람들 및 그 가족들과 전직 수용소 강사 등 30명과의 인터뷰들에 기반한 AP의 탐사보도 결과 이같은 조치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구조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년 동안 계속되어 온 이 정책은 서쪽 끝 신장(新疆) 지역(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특히 두드러졌으며, 몇몇 전문가들은 이를 ”인구 집단학살(demographic genocide)”로 규정했다.

 

중국 정부는 정기적으로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임신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며, 수많은 여성들에게 자궁 내 피임기구(IUD) 삽입, 불임 수술, 심지어는 임신중절까지 시행하고 있음을 인터뷰들과 자료는 보여준다. 중국 전국에서 IUD와 불임 수술 사용이 감소한 반면 신장에서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인구 통제 조치들은 위협이자 처벌로 기능하는 대규모 구금 조치들로 뒷받침 되고 있다. AP 취재 결과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게 수용소로 보내지는 주요 사유이며,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부모들은 막대한 벌금을 내지 못하면 강제로 자녀들과 떨어져야만 했다. 공안은 ‘숨겨진 자녀’를 찾기 위해 자택을 수색해 부모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고 있다.

 

중국에서 태어난 카자흐인인 굴나르 우미르자씨가 세 번째 자녀를 임신하자 정부는 IUD 삽입을 지시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8년 1월, 군복을 입은 군 당국자 네 명이 집 앞에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그들은 수용소에 보내진 야채 상인의 아내이자 무일푼인 우미르자씨에게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것에 대한 벌금으로 2685달러(약 322만원)를 3일 안으로 내라고 통보했다.

그들은 벌금을 내지 않으면 남편과 100만여명의 소수민족이 억류되어 있는 수용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곳에 갇힌 사람들 중 상당수는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끌려왔다.

″자녀는 신이 물려주신 것이다.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 지금까지도 그 날을 생각하면 눈물을 터뜨린다는 우미르자씨가 말했다. ”그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말살하려고 한다.”

인터뷰가 계속 되면서 드러난 것처럼, 이같은 산아제한 조치들이 시행된 결과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부 최신 통계에 따르면, 위구르가 다수를 차지하는 허톈(和田), 카슈가르(喀什喝尓) 지역의 출산율은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60% 넘게 쪼그라들었다. 신장 전역의 출산율은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24% 가까이 급감했다. 중국 전체에서는 감소율이 4.2%에 불과했다.

 

AP가 발행에 앞서 미리 입수한 중국 전문가 아드리안 젠츠의 연구에 따르면, 정부가 산아제한에 쏟아부은 막대한 예산은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던 신장 지구를 불과 몇 년 만에 가장 느리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식의 감소는 전례가 없다. 무자비한 구석이 있다.” 중국 소수민족 지역들에 대한 감시에 분야의 전문 연구자로 유명한 젠츠가 말했다. ”이것은 위구르인들을 지배하에 두려는, 보다 광범위한 정책의 일부분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이같은 정책을 규탄했다.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즉각 이와 같은 끔찍한 조치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중국 외교부는 이 보도를 ”허구”이자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정부는 모든 인종을 동등하게 대하고 있으며, 소수민족들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민족인지 한족인지와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은 법을 준수하고 따라야 한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29일 AP 보도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한 말이다.

과거에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 새로운 조치가 한족과 소수민족 사람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수의 자녀를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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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나르 우미르자씨는 중국 정부가 "우리 같은 사람들을 말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소수민족 우대 체계를 운영해왔다. 위구르족 같은 소수민족에 속한 이들은 대학 입시에서 우대 점수를 받거나 정부 공무원 선발에서 채용 할당제의 혜택을 받으며, 인구 통제를 위한 규제에서도 한결 완화된 조치들을 적용받아왔다. 현재는 폐기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에 따라 당국은 한족 중국인들에 대해 오랫동안 피임, 불임 수술, 임신중절 등을 권장하거나 때로는 강제해왔다. 반면 소수인종 중국인들은 두 자녀를 갖는 게 허용됐고, 시골 출신인 경우에는 세 자녀까지도 허용됐다.

근래 가장 권위주의적인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자 그와 같은 혜택들은 폐기됐다. 시 주석이 신장지구를 방문한 직후인 2014년, 이 지역 고위 당국자는 이제는 모든 민족들을 대상으로 ”동등한 가족계획 정책들”을 시행하고 ”출산율을 낮추고 안정시킬”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몇 년 뒤, 정부는 이제 한족 중국인들이 다른 소수민족들과 마찬가지로 한 자녀가 아니라 두 자녀를 가질 수 있으며, 신장의 시골 지역에서는 세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공포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등하지만 실제로 한족 중국인들은 임신중절, 불임 수술, IUD 삽입 등을 당하지 않았으며, 신장 지구의 다른 민족들처럼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강제로 수용소에 보내지지 않았다. 우미르자씨처럼 시골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은 법이 허용한 세 자녀를 낳았음에도 처벌을 받았다.

친정부 학자들은 몇 년 전부터 특정 종교를 믿는 시골의 대가족들이야말로 신장 정부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지목한 폭탄 테러와 흉기 공격, 그밖의 다른 공격들의 근원이라고 경고해왔다. 2017년 신장사회과학아카데미의 사회학연구소 소장은 2017년 발표한 논문에서 증가하는 무슬림 인구가 빈곤과 극단주의, ”점증하는 정치적 위험”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자는 ”태아가 신의 선물”이라는 종교적 믿음을 (가족계획 정책 시행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바깥의 전문가들은 인구 통제 정책이 위구르족의 신앙과 정체성을 말살하고 그들을 강제로 동화시키기 위한 국가 주도의 공격이라고 말한다. 위구르인들은 정치적·종교적 재교육을 위해 수용소로 보내지고, 공장에서 강제노역을 당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은 고아원에서 세뇌 교육을 받는다. 대다수가 무슬림인 위구르족은 또한 방대한 디지털 감시 기구들에 의해 추적된다.

″위구르 인구를 완전히 제거하려는 의도는 아닐지 몰라도, 이같은 조치들은 위구르인들의 활력을 뚜렷하게 약화시킬 것이다.” 콜로라도대학교의 위구르 전문가 대런 바일러 박사가 말했다. ”(인구 통제 정책들은 위구르인들을) 중국 주류 집단에 동화시키는 것을 보다 쉽게 만들어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전문가도 있었다.

″이건 제노사이드(종족학살)다. 더 말할 것도 없다. 이게 즉각적이고 충격적인, 현장에서 대량으로 학살하는 그런 제노사이드는 아니지만 느리고 고통스럽게 서서히 진행되는 제노사이드다.” 영국 뉴캐슬대학의 조앤 스미스 핀리 박사가 말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유전학적으로 위구르 인구를 감소시키는 직접적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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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동안, 지금은 ‘신장(중국어로는 새로운 경계라는 뜻)’으로 불리는 이 건조하고 육지에 둘러싸인 지역에서는 무슬림이 다수였다.

1949년 인민해방군이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 중국의 새로운 공산당 정권은 신장에 수천명의 병력을 주둔시켰고, 그 해 6.7%였던 한족 인구의 비율은 1980년이 되자 40%를 넘어섰다. 이 조치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중국인들의 이주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다. 1990년대에 출산율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됐던 극단적인 조치들은 몇 차례의 반발을 겪은 끝에 완화됐다. 많은 부모들은 당국자들에게 뇌물을 주거나 자녀를 친구 또는 다른 친척들의 자녀로 등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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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허톈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9월20일 - 한 위구르 여성이 학교 수업을 마친 자녀들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이동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위구르 인구 비중이 높은 신장의 허톈시와 카슈가르 지역의 출산율은 2015년 이후 60% 넘게 급감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시작된 전례 없는 단속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기도를 하거나 외국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등 ”종교적 극단주의의 조짐”을 보였다는 혐의를 받고 감옥이나 수용소로 보내졌다. 당국은 너무 많은 자녀를 둔 부모들을 찾아내기 위해 ”저인망(대량 검거) 스타일”의 수사를 벌였는데, 그 중에는 수십년 전에 자녀를 낳은 이들도 있었다.

미국 워싱턴DC의 초당적 비영리 단체인 ‘공산주의희생자추모재단’의 선임연구원이기도 한 젠츠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에 중국 지방정부두 곳은 ”어떠한 사각지대도 남겨두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다른 지방정부는 ”불법적인 출산을 억제하고 출산율을 낮추라”고 지시했다.

정부 당국자들과 무장한 공안 병력들은 어린이와 임신한 여성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소수민족 주민들은 매주 국기게양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이곳에서 당국자들은 자녀들을 전부 등록하지 않으면 수용소에 보내겠다고 위협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들은 참석증과 소책자들을 제시했다)은 증언했다. AP가 입수한 공지문에는 지방정부가 불법 출산을 신고하는 주민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광범위한 체계를 도입한 사실이 드러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여성들은 국기게양식이 끝난 후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야 했다고 이들은 증언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당국자들이 임신 검사를 위한 초음파 검사장비를 갖춘 별도의 방을 마련하기도 했다.

″검사가 필요한 사람 전원을 검사하라.” 2018년에 한 지방정부가 내린 지침이다. ”(산아제한) 정책을 위반한 이들을 조기에 찾아내서 해결하라.” 

압두슈쿠르 우마르씨는 이같은 단속의 초기 희생자 중 하나였다. 쾌활한 성격의 위구르인인 그는 트랙터 운전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과일 도매상으로 일하고 있으며, 일곱 명의 자녀를 신의 선물이라고 여기는 자랑스러운 아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2016년부터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이듬해 그는 수용소에 보내졌고 이후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았다. 당국이 그의 친척들에게 통보한 바에 따르면, 자녀 한 명당 1년씩이었다.

우마르의 사촌이자 터키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주흐라 술탄씨는 ”우리 사촌(우마르씨)은 가족을 돌보는 데 전력을 쏟았고, 어떠한 정치적 운동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녀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어떻게 징역 7년형을 받을 수가 있나? 우리가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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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허톈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9월20일 - 한 위구르 어린이가 집 앞마당에서 혼자 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 산아제한 정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왔다.

 

위구르인과 카자흐인 15명은 지인 중에 너무 많은 자녀를 뒀다는 이유로 억류됐거나 투옥됐던 사람이 있다고 AP에 말했다. 상당수는 몇 년형을 선고 받았고, 수십년형을 선고 받은 사람도 있었다.

AP가 입수해 진위를 확인유출 자료에 따르면, 신장의 모위현(墨玉县, Karakax)에 있는 수용소 484곳 중 너무 많은 자녀를 낳은 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이 149곳에 이르렀다. 젠츠 연구원이 파악한 공지문들에 따르면 정부가 ”교육 및 훈련” 과정이라고 부르는 수용소에 이들을 수용하는 것이 서면화된 정책으로 시행 중인 곳은 최소 3개 지역이었다.

또한 2017년에 신장 정부는 가족계획 법률을 위반한 이들에 부과되는, 이미 높은 수준이었던 벌금을 세 배 인상했다. 이는 가난한 주민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는데, 이로써 벌금은 이 지역 일반적인 가구들의 연간 가처분소득의 최소 세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터뷰와 자료들에 따르면, 한족들에게도 벌금이 부과되기는 하지만, 벌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수용소로 보내지는 건 소수민족들 뿐이다. 정부 보고서에는 지방정부들이 매년 막대한 금액의 벌금을 징수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신장 지역의 인구 비율을 조정하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한족들의 이주를 유인하기 위해 토지와 일자리,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족과 위구르인들의 결혼을 공격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한 커플은 주택, 세탁기나 냉장고, TV 같은 가전제품을 지원 받았다고 AP에 말했다.

호주 멜버른의 라트로브대학에서 중국의 인종 정책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제임스 레이볼드 교수는 ”우생학에 발을 담갔던 중국의 오랜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변변치 않은 소수민족들이 너무 빨리 번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받은 한족들의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거다.”

술탄씨는 자신과 같은 위구르인들이 이같은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 인구를 조절하고, 우리를 더 적게, 적게 만들고 싶어한다. 우리가 사라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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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용소에 수감되면, 여성들은 강제로 IUD 삽입 시술, 그리고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주사를 맞게 된다는 게 수감됐던 사람들의 증언이다. 수감자들은 또 몇 명의 자녀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 한다.

수용소에 수감됐던 7명은 강제로 피임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했으며, 설명조차 듣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AP에 말했다. 상당수는 어지러움과 피로감을 느끼거나 몸이 아팠고, 생리를 멈춘 여성들도 있었다. 풀려난 이후 중국을 떠났던 사람들 중에 몇몇은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나서야 자신들이 불임 수술을 받았음을 알게 됐다.

이들에게 어떤 약물이 주입됐던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AP가 입수한 신장의 한 병원 자료에 따르면, 데포-프로베라(Depo-Provera)처럼 임신을 억제하는 호르몬 주사 등이 흔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약물이다. 

카자흐인 여성인 디나 누디베이씨는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을 분리 수용하는 수용소에 구금됐었다. 기혼 여성들은 임신 검사를 받았고,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IUD가 강제로 삽입됐다고 그는 회상했다. 누디베이씨는 미혼인 데다 자녀도 없었으므로 이를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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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허톈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8월30일 - 중국 정부는 위구르인, 카자흐인, 그밖의 무슬림이 다수인 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강제 산아제한 정책을 시행해온 것으로 AP 탐사보도 결과 드러났다.

 

2018년 2월의 어느 날, 그의 수용소 동료였던 한 위구르 여성은 교도관들이 ”범죄들”이라고 지칭한 자신의 행위들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자기고백을 해야만 했다. 수용소를 방문한 정부 관계자들이 누디베이씨와 동료가 지내던 감방을 순시할 때였는데, 이 여성은 이걸 서툰 중국어로 암송했다.

″저는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습니다.” 이 여성이 당시에 읊었다는 자기고백이다. ”이건 제가 교육을 받지 못했고, 법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누디베이씨에 따르면, 이 정부 관계자는 ”한족에게 자녀를 한 명만 허용하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합니까?”라고 여성에게 물었다. ”당신 같은 소수민족들은 파렴치하고, 제멋대로이고, 야만적이다.”

누디베이씨는 수용소에서 만난 여성들 중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는 것을 알게된 게 적어도 두 명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있는 고아원이 딸린 또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이 어린이들 중에는 부모가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구금된 경우도 있었다. 이 어린인들은 아주 가끔씩 주어지는 부모들과의 면회 날짜를 세어가며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어린이들은 자기들의 부모를 끌어안고 싶지만 그게 허용되지 않는다고 내게 말했다.” 누디베이씨가 말했다. ”그들은 늘 슬퍼보였다.”

수용소에 있었던 또 다른 인물인 투르소나이 지예우던씨는 생리가 멈출 때까지 주사를 맞았고, 심문을 받는 동안 아랫배를 끊임없이 가격 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제 그는 아이를 가질 수 없고, 자주 고통에 시달리고 자궁 출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예우던씨, 그리고 그와 함께 같은 ”반”에 있던 나머지 여성 40명은 수요일마다 다수의 자녀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빈곤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이 상영되는 그런 가족계획 강의를 강제로 들어야만 했다. 모범적으로 수용 생활을 하는 기혼 여성들에게는 남편 면회 허용을 비롯해 샤워, 타월, 침실에서 (자유시간) 두 시간 같은 보상이 주어졌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이들은 그 전에 피임약을 먹어야만 했다.

심지어 몇몇 여성들은 강제로 임신중절을 해야만 했다고 증언한다. 지예우던씨는 자신이 머물던 수용소의 ”선생님”이 여성들에게 산부인과 검사에서 임신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임신중절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와 같은 반에 있던 한 여성은 임신 상태라는 게 밝혀지자 수용소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지예우던씨는 말했다. 임신중이었던 자신의 사촌 두 명도 겁에 질린 나머지 알아서 아이를 지웠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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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아투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중국. 2018년 12월3일 - 중국 정부는 '교육 훈련 센터'라는 이름의 강제 수용소들을 운영해왔다. AP 취재 결과 중국 정부는 '너무 많은' 자녀를 낳은 소수민족 여성들을 수용소에 강제로 수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여성 굴바카르 잘라리로바씨도 자신이 있던 수용소의 수감자들이 강제로 아이를 지워야만 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아직도 모유가 흘러내리고 있던, 갓 엄마가 됐던 한 여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자기 아이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잘라리로바씨는 단속을 피해 몰래 집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위구르인들을 돕다가 수용소에 끌려왔던 의사들과 의과대 학생들을 만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굴지아 모딘씨는 카자흐스탄에 다녀왔다가 중국에 돌아와서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안이 그의 휴대폰에서 왓츠앱 메신저를 ‘적발’한 뒤의 일이다. 세 자녀를 둔 그가 소변 검사에서 임신 2개월째라는 결과가 나오자 정부 당국자는 임신중절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동생을 구금하겠다고 위협했다.

의사들은 전기 진공청소기 같은 기기를 자궁 안으로 집어넣어 태아를 몸 바깥으로 끄집어냈다. 당국자들은 모딘씨를 수용소로 데려가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는 동안 일단 집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통보했다.

몇 개월 뒤, 모딘씨는 (중국을 탈출해) 남편이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최근 재혼했던 모딘씨는 ”그 아이는 나와 남편이 가진 유일한 아이가 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잠을 잘 수가 없다. 이건 정말이지 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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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D 삽입 건수와 불임 수술 건수는 무슬림 소수민족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구 통제 정책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신장에서 IUD 삽입 건수는 2014년에 20만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2018년에는 60% 넘게 증가한 33만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국 다른 지역에서 이 기구를 사용한 건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많은 여성들이 기구를 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 수용소에서 강사로 징집됐던 교사 출신의 한 여성은 IUD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AP에 털어놨다.

그는 처음 시작은 2017년 초에 자신이 살고 있던 주택 단지에서 열린 국기게양식 집합이었다고 말했다. 위구르인 주민들은 ”반-테러” 강의를 암송했는데, 이를테면 ”우리가 너무 많은 자녀를 낳으면, 우리는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다... 그건 우리가 훈련센터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는 것이다.

공안은 ”단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많은 자녀를 둔 180여명의 부모들을 소집시켰다고 그는 설명했다. 밤중에 총기와 테이저처럼 생긴 기기를 소지한 공안이 이웃들을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침대에 누운 채 공포에 질렸다고, 이 여성은 증언했다. 공안은 시도 때도 없이 그의 집 문을 쾅쾅 두드리고는 꾸란(이슬람교 경전), 칼, 기도 매트, 그리고 물론 자녀가 있는지 수색했다.

″(너무 겁에 질려서) 심장이 바깥으로 터져나올 것 같았다.” 그의 말이다.

AP
굴나르 우미르자씨가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받은 '셋째 자녀 출산'에 대한 벌금 납부 통지문. 

 

그러던 그 해 8월, 교사 주택 단지를 담당하던 당국자는 모든 가임기 여성들의 몸에 IUD를 삽입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 여성은 자신은 50세가 다 되어가고 자녀도 한 명 밖에 없을 뿐더러 앞으로 더 낳을 계획도 없다며 항의했다. 그러자 당국자는 공안으로 끌고 가겠다고 위협했고, 철제 의자에 묶어두고는 심문을 벌였다.

이후 그는 무기를 소지한 공안 네 명과 함께 버스에 강제로 태워졌고, 수백명의 위구르인들이 말 없이 IUD 삽입 시술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말을 하지는 못했다. 감시 카메라가 바로 머리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삽입된 IUD는 특별한 도구가 없이는 제거할 수 없도록 고안된 것이었다. 처음 15일 동안은 두통이 나타났고, 쉬지 않고 생리를 했다.

″제대로 먹을 수도,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엄청난 심리적 압박이 됐다.” 이 여성이 말했다. ”오직 위구르인들만 이걸 해야 했다.”

중국 보건 자료에서도 신장에서 불임 수술 건수가 크게 늘어났음이 드러난다.

젠츠 연구원이 입수한 예산 관련 문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신장 정부는 피임 수술 프로그램, 불임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게 지급할 현금 인센티브 등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다른 지역에서 불임 수술률이 크게 감소한 반면, 신장에서는 7배 넘게 늘어나 수술 건수가 6만건을 훌쩍 넘었다. 위구르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허톈시는 2019년 1만4872건의 불임 수술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가임기 기혼 여성의 34%에 달하는 수치라는 게 젠츠 연구원의 계산이다.

신장 내에서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위구르인 비중이 높은 남부에서는 한족이 다수인 북부에서보다 한층 더 가혹한 정책이 시행되는 것이다. 위구르 인구가 2%에 불과하고 한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스허쯔(石河子, Shihezi)에서는 정부가 더 많은 자녀를 낳도록 독려하기 위해 이유식이나 병원 출산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관영 언론은 보도했다.

ASSOCIATED PRESS
중국 신장지구를 떠나 미국 버지니아주 우드브릿지로 이주한 위구르인인 줌레 도우트씨가 문서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셋째를 낳았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 불임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2020년 6월15일.

 

줌레 도우트씨는 그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2018년, 세 자녀를 둔 그는 미국 비자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2개월 동안 구금됐다.

그가 가택연금 처분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자, 당국자들은 같은 주택 단지의 위구르 여성들과 함께 강제로 매월 임신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족 여성들은 제외됐다. 당국자들은 이 ”무료 검사”를 받지 않으면 다시 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어느 날, 당국자들은 도우트씨의 이웃 위구르인들 중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여성 200여명의 명단을 들고 나타났다.

″한족 이웃들은 위구르인들을 측은히 여겼다.” 도우트씨의 말이다. ”그들은 ‘당신들이 너무 고생 하시네요, 정부가 너무 지나치네요!’라고 내게 말했다.”

도우트씨가 항의했지만 공안은 수용소로 돌려보내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한족 중국인 의사는 마취제를 투여한 뒤 나팔관을 묶었다. 영구 불임 수술이다. 도우투씨는 깨어나자마자 자궁에서 통증을 느꼈다.

″나는 정말 화가 났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아들을 하나 더 낳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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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며 우미르자씨는 자신은 그나마 운이 좋았다고 여긴다.

공안이 벌금을 내지 못하면 수용소로 보내겠다고 위협하던 그 날 이후, 그는 밤낮으로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벌금 납부 마감 시한 몇 시간 전에서야 그는 가까스로 돈을 마련했다. 언니가 소를 팔고 고금리로 빌린 돈이다. 큰 빚을 지게 된 것이다.

이듬해, 우미르자씨는 너무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구금됐었던 다른 여성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만 했다. 그와 자녀들은 감시를 위해 특별히 파견된 지역 공산당 당국자 두 명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했다. 마침내 남편이 석방되자, 우미르자씨 부부는 담요와 옷가지 몇 개만 들고는 카자흐스탄으로 도망쳤다.

우미르자씨는 여전히 자궁에 남아있는 IUD가 살점을 파고들어 염증은 물론이고 ”마치 칼에 찔린 것 같은” 날카로운 요통을 느끼고 있다. 우미르자씨에게 이건 그가 잃어버린 모든 것, 그리고 그가 남겨두고 온 역경들을 떠올리게 하는 무엇이다.

″그곳 사람들은 이제 출산에 겁을 먹고 있다.” 우미르자씨가 말했다. ”‘신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지금도 그 공포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