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국 동방항공의 한국인 승무원 부당해고 사태에 ”대한민국의 자존심 문제”라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중국 동방항공 집단해고 승무원 및 법률대리인 등 20여명을 초청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동방항공은 10일 정규직 전환을 사흘 앞둔 한국인 계약직 승무원 수십명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동방항공 해직 승무원들은 2018년 3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약 2년간 근무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중 노선 운영 곤란에 따른 경영악화 등의 사유로 정규직 전환 불가(기간만료)를 통보받았다. 이들은 2월부터 유급 휴직 중인 상태였다.
이 지사는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해 한국 정부의 일원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국가적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방안을 다 찾아볼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또 “(집단해고 사태를) 국제적 문제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중국 정부 또는 중국 소속 기업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도가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러분들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해직 승무원 73명 가운데는 경기도민 19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번 부당해고를 엄중하게 인식해 중앙부처, 외교라인 등 다양한 대응 수단으로 권리구제를 위한 각종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