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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지대에서 충돌했다.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양국은 충돌 원인이 서로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지역에서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는 최소 20명으로 늘어났다. 실종 상태인 군인들이 더 있는 만큼 사상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16일 성명을 내고 전날 밤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중국군과의 충돌로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인도 육군이 밝힌 사망자는 장교 1명과 사병 2명 등 총 3명이었는데, 반나절 사이 17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중국 측 사상자 숫자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 규탄 시위 중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인도 남성. 인도 아메다바드. 2020. 6. 16.
중국 규탄 시위 중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인도 남성. 인도 아메다바드. 2020. 6. 16. ⓒASSOCIATED PRESS

양국은 충돌 원인이 서로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도군이 양국 간 합의를 위반하고 두 차례 국경을 침범해 중국군을 도발하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 외무부는 ”중국 측이 합의를 어겼다”라며 ”중국 측이 합의를 준수했다면 사상자 발생을 막았을 것”이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중국과 인도의 국경은 3500km에 달할 정도로 긴데다 불명확해 분쟁이 계속되는 지역 중 하나다. 양국은 이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했고, 양국은 실질 통제선(LAC)을 설정했다.

중국 규탄 시위 진행하는 인도인들. 2020. 6. 16.
중국 규탄 시위 진행하는 인도인들. 2020. 6. 16. ⓒASSOCIATED PRESS

이번 충돌이 빚어진 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 동쪽으로, 라다크 일부 지역은 중국과 LAC를 맞대고 있다. 명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두 나라 군인들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 왔다. 다만 확전을 막기 위해 양군은 국경 인근에서 총기를 소지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태가 이전의 갈등과 다른 건,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게 45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BBC는 ”주먹질과 투석전으로만 진행된 충돌에도 사망자가 나온 건 이들이 상당히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먼은 타임지에 ”이 사태가 전쟁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끝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한편 유엔은 중국과 인도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한 상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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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