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021년 05월 10일 16시 55분 KST

중국에서 살아있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배송하는 블라인드 '가챠 박스'가 발견됐다. 구조된 동물 상태는 심각했다

중국에서도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운송하는 건 불법이다.

CHENGDU LOVE HOME ANIMAL RESCUE CENTER / WEIBO
박스 안에서 발견된 강아지

중국 쓰촨성 청두시 한 동물 구조 센터가 3일 청두에 있는 물류 업체 ‘ZTO’의 트럭 화물칸에서 의심스러운 박스 160여 개가 잔뜩 쌓인 걸 발견했다. 상자 속에는 살아있는 어린 개와 고양이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 박스는 블라인드 ‘가챠 박스’로 보인다. 소비자는 그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고 랜덤으로 골라 포장을 풀어야만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물 박스는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의 비명 소리로 가득 차 있었고 화물 박스의 문은 꽉 닫혀 있어 내부 공기도 순환하지 않았다. 이번 동물 가챠 박스는 인간의 재미를 위해 살아 있는 동물까지 사용해 충격을 주고 있다.  

CHENGDU LOVE HOME ANIMAL RESCUE CENTER / WEIBO
자료사진

동물 구조 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은 이 상자들이 중국 전역의 도시로 배송될 예정이었으며 정기적인 배송으로 위장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운송하는 건 불법이다. 

CHENGDU LOVE HOME ANIMAL RESCUE CENTER / WEIBO
박스 속 구조된 동물

고양이와 강아지들은 생후 3개월 등 아주 어렸으며 음식이나 물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동물들의 건강에 대한 최신 소식을 웨이보로 공유하고 있는 이 구조 단체는 ”수백 마리의 겁에 질린 어린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숨쉬기 힘들어했다. 많은 사람이 도와줘 동물 병원에 보내 치료를 받기 전에 소독하고, 청소하고, 먹이를 줬다.”

CHENGDU LOVE HOME ANIMAL RESCUE CENTER / WEIBO
구조된 강아지

최근 중국에서 ‘미스터리 가챠 박스’가 대유행하며 불법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물 대상으로 이런 짓을 벌였다. 식스톤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강아지, 고양이, 거북이, 거미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담긴 블라인드 박스를 판매하는 매장이 타오바오, 핀듀오듀오 등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구매자들은 특정 품종을 선택할 수 없고 내부가 보이지 않는 박스를 직접 열어야만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다. 고객이 동물을 받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부분 유기한다.  

CHENGDU LOVE HOME ANIMAL RESCUE CENTER / WEIBO
구조된 강아지

 

웨이보 사용자들은 이 소식에 격분하며 이런 행태는 동물 학대이자 공중 보건에도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중국 정부에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더 강력한 법안을 도입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스가 발견된 물류센터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보안 이사 중 한 명은 이 사건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또 회사 조사 결과 이번 동물 랜덤 박스는 E-커머스로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있던 거점의 업무 정지 및 교육 강화 등을 실시하겠다” 물류 없체의 사과문 중 일부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