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야생 박쥐로부터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중국에서 아직도 야생동물 남획 및 섭취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엔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동물 블랙스완이 잡아먹혔다.
중국 시나닷컴 등은 최근 저장성 진화시 푸장현의 추이 호수에서 마을이 기르던 블랙스완이 한 남성에게 잡아먹힌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11시 30분경 호수에서 가까운 스마 파출소에 블랙스완 한 마리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마을에서는 2016년 블랙스완 네 마리를 들여와 호수에 기르기 시작했는데, 먹이를 주는 사람이 이 중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에 알린 것이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를 확인, 같은날 오후 호수 조망대 가까이까지 다가온 블랙스완을 한 남성이 각목으로 때려 기절시킨 후 이를 들고 달아나는 광경을 포착했다.
이 남성은 즉시 경찰에 붙잡혔지만, 남은 것은 먹다 남은 블랙스완 국과 깃털 한 무더기 뿐이었다고 매체는 밝혔다.
범인은 가족들과 호수를 찾았다가 블랙스완을 발견하고 막대기로 찌르자 부리로 쪼려고 해 홧김에 죽였다고 진술했지만, 현지에서 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목과 블랙스완을 담을 도구까지 준비한 모습이 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또 범인은 경찰에게 ”냄새는 좋았지만 고기는 거칠어서 맛이 없었다”는 평가까지 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숙주가 야생박쥐로 지목된 가운데 중국에서 야생동물 남획 및 판매에 제한이 걸린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심지어 블랙스완은 2016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 보호동물로 지정된 종이다.
이 남성에게는 행정구류 처분이 내려졌는데, 이는 신체 자유를 약 10일 이내로 제한하는 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