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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비행기 조종사를 뭉클하게 한 고아 침팬지

"새끼 침팬지는 내 무릎이 아닌 어미 무릎에 앉아 재롱을 부려야 한다"

  • 김태성
  • 입력 2018.04.02 15:46
  • 수정 2018.04.02 17:00

고아가 된 새끼 침팬지가 구조 비행기 조종사 품에 파고드는 동영상이 네티즌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비행기 조종사는 침팬지 구조에 성공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가슴 아픈 일을 겪는 고아 침팬지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소니 케어는 콩고 비룽가국립공원 소속 조종사다. 그는 지난 금요일에 방영된 PBS 인터뷰에서 귀여운 새끼 침팬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동안 함께 보낸 시간이 매우 소중했지만, 그런 구조가 아예 필요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3월에 공유된 동영상엔 케어가 무사라는 새끼 침팬지를 르위로 영장류 재활치료 센터까지 비행기로 옮기는 모습이 담겨있다. 센터는 무사를 침팬지 가족을 죽인 밀렵꾼으로부터 빼앗는 데 성공했다. 밀렵꾼들은 어른 침팬지를 육류로 유통하는 반면, 새끼 침팬지는 애완용으로 내다 판다.

센터는 현재 약 70마리의 침팬지와 100마리의 원숭이를 보살피고 있다. 센터에 의하면 구조된 침팬지들의 영양 상태도 문제지만, 밧줄에 묶여 살거나 작은 우리에 갇혀 살던 새끼 침팬지들이 겪은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다. 조종사 케어는 그런 이유 때문에 새끼 침팬지를 옮길 때 따로 묶거나 가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설명했다. ”새끼 침팬지는 비행 동안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새끼를 우리에 가두는 것보단 포옹과 연민으로 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지난 토요일, 케어는 페이스북에 ”아들 무사”가 잘 있다며 ”귀여운 녀석.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건 사실이지만, 케어에 의하면 무사에겐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었다. ”이 이야기를 접한 사람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귀여운 이야기네’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새끼 침팬지는 내 무릎이 아닌 어미 무릎에 앉아 재롱을 부려야 한다. 그게 진정한 순리라는 사실을 모두 기억하길 바란다.”

케어의 PBS 인터뷰는 여기서 더 볼 수 있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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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침팬지 #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