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이웃들과 마스크와 손세정제 나눈 초등학생들의 편지 (사진)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서 써주세요"
울산 북구 농소3동 달천 아이파크 1차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에는 희연희진자매가 직접만든 손소독제와 함께 손편지가 있었다. 입주민들은  메모와 간식등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울산 북구 농소3동 달천 아이파크 1차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에는 희연희진자매가 직접만든 손소독제와 함께 손편지가 있었다. 입주민들은 메모와 간식등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바라는 초등학생의 작은 정성이 온 동네를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20일 울산 북구 농소3동 달천 아이파크 1차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에는 손편지와 답장들, 그리고 과자 등이 들어있는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이웃분들 손소독제 가져가세요. 이 손소독제 안에는 우리가족의 사랑이 있답니다. 다음에는 용돈을 모아 더 많이 만들께요”

13층에 사는 희연이(농서초 5)는 18일 저녁 10시께 동생 희진(농서초 1)양과 함께 만든 손소독제를 엘리베이터에 비치하면서 코로나 19를 이겨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희연양 가족이 만든 24개의 소독제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소진됐고 빈 바구니에는 사탕과 초콜릿, 음료수 등 희연·희진양이 좋아할만한 간식으로 채워져 있었다.

희연 희진양이 만들어 놓은 손소독제(왼쪽)와 빈바구니에 입주민들이 채워놓은 간식들과 답장들(오른쪽)
희연 희진양이 만들어 놓은 손소독제(왼쪽)와 빈바구니에 입주민들이 채워놓은 간식들과 답장들(오른쪽)

희연양은 손편지에 이웃들이 답글을 적을 수 있도록 공간도 만들어놨다. 거기에는 ‘고마워요. 13층의 천사님‘, ‘감사해요. 건강 잘 챙기세요‘, ‘예쁜 마음 고마워요’ 등의 답글들이 적혀있었다.

17층에 산다는 한 여성은 “4월에 결혼하기로 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미뤄져 힘들었는데 희연이 덕분에 많은 힘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웃들의 마음을 받은 희연양은 ”이번 주에는 엄마와 비누 만들어서 바구니에 넣을거예요. 집에 있는 과자도 넣어두고...”라며 즐거워했다.

희진양의 어머니 진은종 씨(45)는 ”이웃들의 따뜻한 한 줄 답장에 아이와 나도 우리 가족도 너무 행복했다. 아이들이 나눠주는 기쁨을 알게돼 오히려 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감염차단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으로 자칫 이웃 간 멀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엘리베이터에 걸린 바구니는 이웃들과의 정을 나누는 소통의 통로가 돼가고 있다.

울산 태화초등학교 3학년 박모양이 쓴 편지
울산 태화초등학교 3학년 박모양이 쓴 편지

20일 울산 중구에 위치한 태화지구대에도 초등학생 남매의 훈훈한 마음이 전달됐다.

태화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마스크 18장을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기부했다.

박모(태화초2)군이 쓴 손편지에는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서 써주세요. 그리고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세요”라며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마음을 전했다.

누나 박모(태화초3 10)양은 ”뉴스를 보다가 약국에 줄을 서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안타까워서 마스크를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21일 남매의 뜻에 따라 중구 태화동 내 독거노인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울산 중구 태화지구대에 전달된 초등학생 남매의 손편지와  마스크18장
울산 중구 태화지구대에 전달된 초등학생 남매의 손편지와 마스크1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