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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11명을 학대한 보육교사와 원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공개됐다

학대 후 이상행동까지 보인 아이들.

  • Mihee Kim
  • 입력 2021.06.30 21:57
  • 수정 2021.06.30 21:58
아동 11명을 학대한 보육교사와 원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
아동 11명을 학대한 보육교사와 원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화면 캡처

경북 영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11명을 학대한 보육교사와 원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8일 ‘경북 영주시 모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의 주범인 가해교사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피해 아동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아이들 11명중 대부분의 아이들이 물리적 학대를 당했고 또 이를 지켜본 모든 아이들은 정서적 학대에 노출된 상태”라며 학대를 받고 이상행동과 후유증을 보인 아이들의 상태를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 아동들은 선생님이 시켰다며 식판에 모든 음식을 말아 먹고, 선생님이 머리를 때린다며 자기 머리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또한 출근 준비를 하는 아빠에게 “벽보고 서 있어”라는 말을 하고, 눈 옆 관자놀이 부분에 생긴 멍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때렸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어린이집 원장에게 폐쇄회로(CC)TV 열람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약 60일간의 학대 정황을 포착했다. 영상에는 가해 교사가 식사 시간에 아이의 머리를 주먹으로 강하게 내리치고, 연필 잡은 손을 여러 차례 내리치거나, 강제로 음식물을 먹이는 등 가학적인 행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럼에도 원장은 피해 아동의 부모들에게 “(가해 교사가) 이날 아팠다” “(가해 교사가) 요즘 먹는 약이 있어서 예민하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 그렇다” 등의 발언으로 가해 교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A씨는 “어린이집 원장은 60일 동안 확인된 학대가 총 4건”이라고 했지만 “60일 동안 30여 차례 학대당한 아이도 있다. 결국 아이는 주말과 휴일, 행사날을 제외하면 매일 맞은 셈”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울러 A씨는 가해 교사와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원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보육교자의 자격증 취득 및 교사 채용 시 엄격한 자격요건을 확인하고, 공인 인성 검사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영주 경찰서는 원아를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해당 가해 교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30일 오후 9시 45분 기준 702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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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아동학대 #어린이집 #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