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일부 수정] 2020년 12월 9일 오후 2시14분
한달 원비만 100만원 넘는 영어유치원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졌다고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했다.
문제의 장소는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한 영어유치원이다. 이 영어유치원은 교육 관련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유치원으로, 유명인들의 자녀가 다녀 유명세를 탔다.
열흘치 CCTV서 확인된 9번의 학대
바로 이곳에서 교사 2명이 자신의 반 3세 아이들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CCTV 열흘치 분량에서 9건의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하루에 한 번꼴이다. 피해 아동은 6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아동학대 사건은 피해 아동들이 집에서 물건을 집어 던지고, 악몽을 꾸면서 ‘엄마 도와주세요, 엄마 무서워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서 수사에 들어갔다.
학부모 측은 지난 여름부터 지속적인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입장이지만, 유치원에 남아 있는 CCTV는 최근 3주치 뿐이다.
CCTV에는 교사가 한 아이의 얼굴을 물티슈로 닦으면서 꼬집으며 밀치는 듯한 모습, 또 다른 아이의 입 안으로 음식을 밀어 넣는 모습 등 아동학대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확인한 피해 아동 학부모는 ”아이 팔을 잡고 확 하고 바닥에 던져요. 애가 훅 날아가서 바닥에 머리를 꽝 찧는 거예요. 오줌을 싼 아이는 그냥 세워놔요. 20분씩, 30분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 ”잘못 인정한다”
기업 측은 ”솔직히 비싼 돈을 내고 여기 보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 자체는 잘못이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엄마들은 너무 많은 매체에서 아동학대를 당하는 게 나오니까, 무서운 마음에 이만큼 돈을 받으면 적어도 애를 학대는 안 하겠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믿었던 유치원에 배신감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 원장과 사표를 낸 교사 등 3명을 고소했다. 아동학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는 유치원에 ‘훈육이다, 열정이 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