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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막아섰던 천안함 피격 사건 유족 어머니가 당시 상황과 심경에 대해 한 말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대통령 앞에 서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잡고 “이게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 달라. 가슴이 무너진다”라고 하소연했던 천안함 피격 사건 전사자 유족 윤청자씨가 문대통령의 대답을 들은 이후 느낀 감정에 대해 말했다. 윤씨는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막내아들이던 故 민평기 상사를 잃었다.

31일 윤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과 심경에 대해 말했다. 윤씨는 ”당초 대통령이 참석하는 줄 몰랐는데, 분향을 하려다가 대통령이 바로 앞에 계시길래 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말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용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다가간 윤청자 씨.
문재인 대통령에 다가간 윤청자 씨. ⓒ뉴스1

윤씨는 ”대통령이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고, 정부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해서 마음이 약간 풀어졌다”라며 ”하지만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천명하고, 북측에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기념식 끝난 후 문대통령에게 또 한 번 ‘제 소원을 풀어달라‘고 거듭 말했고, 대통령은 ‘알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북한 소행이라고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 분하고 억울했고, 대통령이 지난해까지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하지 않아 서운했었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 팽목항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을 위로했었다고 밝혔다. 윤씨는 ”세월호 사고는 대통령과 청치인들이 늘 함께 추모해주는데 천안함 유족은 쓸쓸했다”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건 불행한 일”이라고 전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간 무력충돌로 인해 희생된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6년 제정된 날이다.

문대통령은 취임 후 첫 서해수호의 날이었던 2018년에는 베트남을 국빈방문했고, 이듬해에는 전국경제투어 일정을 위해 대구를 방문하느라 참석하지 못한 바 있다. 다만 이후 희생 용사 묘역을 참배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해수호의 날 의미를 되새겼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인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서해수호 55용사와 같은 호국 영웅들과 그 가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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