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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잡'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이 액션 영화 촬영장의 성차별을 언급했다

“함께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보다 저만 6주나 더 길게 운전 연습을 하라는 일정을 받았어요. 정말 모욕적이었습니다.”

영화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에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과 마크 월버그
영화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에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과 마크 월버그 ⓒRune Hellestad - Corbis via Getty Images
ⓒLucy Nicholson / Reuters

최근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Old Guard)’에서 주연을 맡아 히어로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은 최고의 액션 스타 중 한 명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남자 배우들보다 더 빨리 달리고, 더 세게 차고, 더 운전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일례로 테론은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 2003)’ 리메이크작을 촬영하며 함께 출연한 마크 월버그, 제이슨 스타탐, 에드워드 노튼 등 남자 배우들보다 6주나 더 오래 훈련하는 스케줄을 받아야 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스턴트 액션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는데 그 과정에서 불공평한 처사가 있었습니다.” 24일 홈 커리어 회고전 코믹 콘에서 테론이 말했다. ”많은 남자배우 사이 저는 유일한 여자배우였습니다. 사전 제작 미팅에서 함께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보다 저만 6주나 더 길게 운전 연습을 하라는 일정을 받았습니다. 정말 모욕적이었어요.”

그는 이와 같은 일정 스케줄의 차이를 보고 ”진짜 더 잘 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동료 남자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끙끙대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통쾌한 기분을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저는 약간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고!’ 같은 마음이었죠.” 테론이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말했다. ”거기에 있던 그 어떤 남자들보다 제가 훨씬 잘했습니다. 특히 마크 월버그가 훈련받던 중 360도로 돌아가는 액션을 하다가 토한 게 생생히 기억나네요.”

테론은 배우들이 미니 쿠퍼들을 운전하던 액션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처에 소품이 널린 창고(세트장)에서 단 한 번 만에 역 360도 또는 180도 회전”하는 묘기 운전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그 스턴트 액션은 완전 제 힘으로 성공한 거였어요. 그때 느꼈죠. 그래, 우리(여성)도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액션 장르에서 여성은 너무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잖아.’”

그는 ‘이탈리안 잡’의 촬영 경험을 통해 액션 영화계에 존재하는 ”여성을 둘러싼 오해”를 깨닫게 됐으며, 이런 편견과 기존의 차별적 관행을 깨기 위해 ‘이온 플럭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아토믹 블론드’ 같은 대규모 예산의 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가 액션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저도 싸움을 할 수 있고, 이 남자를 쓰러뜨릴 수 있고, (이 액션 영화 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라는 말이 진짜라는 걸 납득시키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테론의 말이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아니야, 여자는 덩치 큰 남자와 절대 싸워서 이길 수 없어’라고 말해온 관객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컸던 거죠.”

ⓒnetflix

 

최근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여성 히어로의 서사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는 놀라운 개봉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여성 감독 지나 프린스 바이더우드의 지휘하에 많은 여성 제작진이 참여하여 화제를 모았다.

테론은 지나 프린스 바이더우드 감독이 제작하는 속편에도 출연 의사를 밝혔으며 “아토믹 블론드” 후속작에도 출연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에도 출연하여 메긴 켈리 역을 맡았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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