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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가 "검찰과 논의했다고 볼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채널A는 취재 윤리 위반에 대해선 인정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 협박 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 및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 협박 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 및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채널A가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를 한 결과 ‘검언유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채널A는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진 뒤 지난 4월1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조사를 벌였다. 이동재 기자와 후배인 백모 기자, 그리고 법조팀 팀장, 사회부장, 김정훈 보도본부장 등이 조사 대상이었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신라젠 취재는 이동재 기자의 자발적인 의지로 시작됐다. 이 기자는 진상조사위에 ”법조 취재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얘기가 되는 건”이었다며 ”징역 14년 나온 사람(이철)이면 돈 준 사람들 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순진한 생각에서 취재가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진상조사위는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검언유착’에 대해선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 진상조사위는 이 기자가 제보자에게 들려준 것으로 알려진 검찰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하지 못했다.

진상조사위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사내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e메일 등에 비춰볼 때 신라젠 취재 착수 과정에서 이 기자가 검찰 관계자와 논의했다고 볼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에 진상조사위는 자체 조사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이 기자의 다소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진상조사위는 이 기자가 조사를 받기 전 휴대전화 2대를 초기화하고 노트북 1대를 포맷해 데이터를 삭제했다며, 이후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자가 5월3일과 6일 진상조사위의 추가 조사를 ‘검찰 수사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채널A는 검언유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취재 윤리 위반에 대해선 인정했다. 이 기자가 이철 대표를 설득하며 ‘과도한 수사‘, ‘가족 수사’ 등을 언급한 점, 이 기자가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통화 녹음 파일을 들려줄 수 있다고 제안한 점 등을 위반 사항으로 지목했다.

채널A는 앞으로 유사한 사건을 막기 위해 ‘채널A 성찰 및 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취재·제작·보도의 전반적인 관행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취재윤리 에디터 도입, 검찰 출입 제도 개선 TF 구성, 익명 취재원 검증 원칙 마련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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