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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여전히 '검언유착 없었다'라며 억울해한다

3월3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로 '검언유착' 논란이 시작됐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7월17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했다고 봤다. 검찰은 이 전 기자에게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부장판사는 ”이 전 기자가 특정한 취재 목적을 달성하고자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며 ”실체적 진실 발견과 나아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가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뉴스1

3월,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에 관련자 중 한 명인 기자가 구속된 것이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과의 유착 의혹은 지난 3월 말 제기됐다. 3월31일 MBC 뉴스데스크의 단독 보도를 통해서다.

MBC는 이날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리포트를 두 개 연달아냈다. 첫 번째 꼭지의 제목은 ‘”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비위 내놔라”…공포의 취재‘였다. MBC는 여기에 ‘한 종편 기자의 이상한 취재’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 기사는 신라젠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 측의 제보를 바탕으로 했다. 이 제보자는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씨다.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한동훈 검사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뉴스1

MBC는 한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이철 전 대표에게 ‘유시민 이사장을 신라젠 의혹과 엮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수상한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한 채널A 기자가 이동재 기자이고, 현직 검사장이 한동훈 검사장이다.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가 끝나자마자 채널A는 곧장 입장을 냈다. 

3월31일 채널A 측은 뉴스A 클로징에서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러우며,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채널A는 MBC 보도 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동재 기자가 실체가 불분명한 취재원으로부터 이철 전 대표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등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 해당 취재가 중단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저녁 두 방송국이 서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반박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4월, 검찰이 채널A를 압수수색했다

21대 총선을 불과 2주 정도 앞둔 시점에 나온 검언유착 의혹 보도의 파장은 컸다. 시민단체들의 고소가 이어졌고, 채널A는 보도 바로 다음날인 4월1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검찰은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채널A 기자들은 스크럼을 짜며 크게 반발했다.

 

5월, 채널A 자체 조사 결과: ”검언유착 확인되지 않았다”

5월21일 채널A는 진상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달 이상 걸린 자체 조사 결과는 ”검찰과 논의했다고 볼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였다. 채널A  내부에서도 해당 취재에 대한 상부 지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 달여 뒤 채널A는 이동재 기자를 해고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뉴스1

7월, 해고된 이동재가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동재 기자는 7월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 기자는 ”‘신라젠 여야 로비 자료‘가 있다는 ‘제보자X’ 지모씨 말에 끌려 들어가 그의 이름을 확인도 못 한 채 무리한 취재를 한 것을 후회한다”며 ”일단 로비 자료만 확보하자고 생각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검사장에게는 미안함을 전했다.

이 기자는 인터뷰 내내 ‘검언유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보자 지모씨가 ”정치권과 거대 언론사와 함께 작정하고 치밀하게 나왔다”며 억울해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답을 정해놓고 수사한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이 사건의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된 이 기자 측은 ”‘수사’ 및 ‘공개된 재판’에서 형사소송법 원칙과 증거에 따른 판단이 내려지기를 바란다”며 적극적인 소명을 예고한 상태다. 한동훈 검사장의 검찰 소환도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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