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끝까지 찾겠다" 손정민씨 찾아낸 민간 구조사가 자신과 상관없는 일임에도 오늘도 맨발로 한강에 뛰어드는 속내

해양경찰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차종욱씨와 수색견 오투. 두 사람은 '영웅'이다.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의 훈련 모습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의 훈련 모습  ⓒ차종욱 유튜브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를 처음 발견한 것은 경찰이 아닌 민간구조사 차종욱씨다.

차종욱씨는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매일 반포한강공원을 찾아간다. 당초 A씨의 것으로 추정됐던 휴대폰을 건져 올린 사람도 차종욱씨다. 차씨는 해당 휴대폰이 A씨의 것이 아님이 확인되자 어린이날인 오늘(5일)도 한강 수색에 나설 예정. 금속탐지기까지 빌려서 맨발로 오늘도 A씨의 휴대폰을 찾는 차씨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4년째 봉사 중

차씨는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 50을 넘어가니 사회에 빚만 지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자원 구조봉사를 하게 됐다”며 수색견 오투와 함께 4년째 봉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강에서 오투를 훈련시키는 도중 손씨 사건을 접한 차씨는 자신이 직접 나서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고 결국 손씨를 발견했으나, 이후에도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확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민씨를 찾아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는 것.

4월 30일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4월 30일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차씨는 ”상류에서 떠내려올 때 시야가 좋지 않았다. 시신을 비닐이라고 착각할 정도였기 때문에 영원한 미제사건이 될 수 있었다”며 ”그 장면이 뇌리에 강하게 박혀 떨리고 두려우면서도 다행인, 그런 양가적인 감정”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차씨는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은 4월 16일에 태어난 수색견의 이름을 ‘오투’라고 지은 것은 당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산소를 줄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곽상아: sanga.kwak@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건/사고 #대학생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