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40%를 웃돌긴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이 빠진 자리는 부산대와 영남대, 중앙대, 서강대 출신이 주로 채웠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1개 가운데 출신 학교가 공개된 CEO 464명을 조사한 결과(2018년 국내 500대 기업 CEO 출신학교 현황)를 공개했다.
이를 보면, ‘스카이 출신’은 198명으로 전체의 44.8%를 차지했다. 지난해(48.9%)보다 4.1%포인트 낮아졌고, 3년 전인 2015년(52.5%)보다는 7.7%포인트 하락했다.
서울대 출신은 2015년 28.5%에서 올해 23.5%로 5%포인트 떨어졌고, 고려대(13.7% -> 12%)와 연세대(10.3% -> 9.3%) 출신도 각각 1.7%포인트와 1.0%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3개 대학 출신이 여전히 압도적 비중으로 ‘톱3’를 유지했지만, 이전보다 쏠림 현상은 완화한 셈이다.
이들 3개 대학에 이어 한양대(5.0%·22명)와 성균관대(4.1%·18명), 서강대(3.6%·16명), 한국외대(2.9%·13명) 등이 차례로 ‘CEO 배출 대학’ 상위에 올랐다.
비 수도권 대학 출신 CEO 비중은 올해 19.3%(85명)에 이르렀다. 2015년 전체의 14.4%(67명)에서 지난해 17.0%(76명)로 늘어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2.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부산대와 영남대 출신 비중이 크게 늘었다. 3년 전 똑같이 9명씩이던 두 대학 출신 CEO는 올해 각각 16명과 14명으로 늘었다.
외국 대학 출신 CEO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5.2%로 같았다. 2015년엔 4.7%였다.
전공별로는 경영학과 출신이 25.7%(112명)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생이 각각 5.5%(24명), 5.3%(23명), 3.2%(14명)로 1∼3위를 차지했다.
출신 고교는 1974년 고교 평준화 이전 명문으로 통했던 ‘경기·경복·서울‘이 각각 4.2%와 3.4%, 1.7%로 ‘톱3’에 올랐다. 그러나 2015년 전체 19.3%(80명)에 이르렀던 이들 3개 고교 출신 비율은 올해 9.3%에 그치며 10%대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