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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때문에 옆좌석을 추가로 예매한 이 손님의 탑승을 거부한 항공사의 변명

첼로를 기내에 실을 수 있다는 확답이 있었다고 한다

  • 김태성
  • 입력 2018.08.07 14:58
  • 수정 2018.08.07 15:08

시카고에 사는 한 첼리스트를 매우 짜증 나게 한 항공사가 있다. 여성과 그녀의 첼로를 푸대접한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이다.

마이애미 음악 축제에 초대받은 ‘후 징징’은 왕복으로 좌석 두 개를 예매했다. 하나는 자신이 앉을 자리, 하나는 3만 달러짜리 첼로를 놓을 자리였다. 그녀는 마이애미를 오가는 편에 첼로를 기내에 실어도 되는지 항공사에 미리 전화해 확인까지 했다.

그녀는 ”시카고-마이애미 편을 타고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며 승무원들이 첼로를 좌석에 고정시키는 데 필요한 특별 벨트까지 제공했다고 NBC에 말했다.

그러나 시카고로 돌아오는 길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이미 좌석에 앉은 그녀에게 아메리칸 승무원이 다가와 ”첼로가 너무 크다”라며 ”이 비행기는 당신의 첼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남편 제이 탱은 아내가 그렇게 고생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며 그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시카고에서 탑승할 때, 마이애미에 도착했을 때, 아니 마이애미에서 탑승하기 이전에라도 알려줬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승무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아내를 비행기에서 내쫓았다. 아내는 이미 좌석에 앉아 있었고 첼로도 고정시킨 후였다. 경찰까지 불러서 말이다. 정말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항공사 직원은 후에게 한 시간 뒤에 뜨는 다른 비행기를 타면 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기장이 그 비행기를 타려고 대기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와 첼로는 다음 편도 탈 수 없었다.

아메리칸 항공사는 그녀에게 다음 날 비행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상으로 호텔 쿠폰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CBS에 의하면 기내에 나타난 경찰에 의해 그녀는 강제로 하차 됐다. 이 경찰은 그녀를 홀리데이인호텔까지 가는 무료버스 정류장까지 안내했다. 그런데 홀리데이인호텔에 도착해보니 틀린 홀리데이인호텔이었다. 

아무튼 후는 다음날 집에 도착했다. 탱은 ”아내가 집에 돌아왔다! 이 글을 공유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내는 매우 지쳐있지만 건강은 괜찮은 것 같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적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첼로 문제 관련해 ”소통에 혼선”이 있었다고 변명했다. 

USA투데이는 항공사 대변인 매트 밀러가 ”승객이 첼로를 가지고 마이애미-시카고 2457편에 탔다. 그런데 그 첼로가 해당 항공기(보잉 737) 탑승 규정에 위반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혼동이 있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서 그녀를 다음 아침 767 여객기 편으로 바꿔 태워드렸다. 호텔과 식사도 무료로 제공했다. 손님에게 혼란을 끼쳐 죄송하다. 고객 서비스팀이 그녀에게 연락을 따로 취한 상태다.”

후는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아메리칸항공으로부터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 NBC에 말했다.

″[항공사 측은] ‘이러 이러한 이유로 탑승할 수 없다’고 내게 설명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내가 좌석에 앉은 다음에야, 그때 돼서야 내리라고 한 처사가 문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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