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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이 동성애자 교사를 채용한 가톨릭 학교 처벌을 유예했다

교구에서 가톨릭 학교 지위를 박탈하려 했다

  • 이원열
  • 입력 2019.09.25 18:07
  • 수정 2019.09.25 18:08
FILE - In this June 13, 2017 file photo, Bishop Charles Thompson speaks after he is introduced as the new archbishop of Indianapolis in Indianapolis. The Archdiocese of Indianapolis says it no longer will recognize a Jesuit high school as Catholic because it refuses to fire a teacher who's in a same-sex marriage. It says a decree to be issued Friday by Archbishop Thompson states Brebeuf Jesuit Preparatory School 'can no longer use the name Catholic and will no longer be identified or recognized as a Catholic institution.' (AP Photo/Michael Conroy, File)
FILE - In this June 13, 2017 file photo, Bishop Charles Thompson speaks after he is introduced as the new archbishop of Indianapolis in Indianapolis. The Archdiocese of Indianapolis says it no longer will recognize a Jesuit high school as Catholic because it refuses to fire a teacher who's in a same-sex marriage. It says a decree to be issued Friday by Archbishop Thompson states Brebeuf Jesuit Preparatory School "can no longer use the name Catholic and will no longer be identified or recognized as a Catholic institution." (AP Photo/Michael Conroy, File) ⓒASSOCIATED PRESS

미국 인디애나주의 예수회 학교가 결혼한 게이 교사 해고를 거부했다. 바티칸은 이 학교를 처벌하는 법령 시행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브리버프(Brebeuf) 예수회 사립 초등학교는 학교 전원이 참여하는 전통적 미사를 계속할 수 있다고 교장인 빌 버브라이크 신부가 23일 밝혔다. 바티칸은 이 학교가 인디애나폴리스 교구 안에서 가톨릭 기관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얻게 해달라는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

이 학교가 수학 교사인 레이튼 페인-엘리엇을 해고하라는 명령을 거부하자 찰스 C. 톰슨 대주교는 6월에 브리버프 예수회 학교를 교구에서 추방했다. 교구측은 가톨릭 학교 교사들은 ‘성직자’이며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교회의 가르침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페인-엘리엇 부부. 좌측이 레이튼, 우측이 조슈아.
페인-엘리엇 부부. 좌측이 레이튼, 우측이 조슈아. ⓒKATHLEEN DELANEY OF DELANEY & DELANEY

브리버프 측은 굽히지 않았다. ‘능력이 뛰어나고 자격이 있는 교사’를 해고하는 것은 ‘이 사안에 대해 정보를 갖춘 우리의 양심’을 해한다고 말했다. 중서부 예수회 소속인 이 학교는 세계적 교단 지도자들이 내려야 할 채용에 대한 결정에 교구가 관여하는 것은 도를 넘는 일이라는 우려도 표했다.

톰슨 대주교는 교구에서 브리버프 예수회를 가톨릭 학교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부속 예배당에서 수업일 전까지 매일 의식을 치를 수는 있도록 허가 받았지만, 톰슨은 학기가 시작될 때 학교 전원이 참석하는 전통적 미사를 열게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인디스타가 보도했다.

예수회 중서부는 이를 전세계 가톨릭 학교들을 감독하는 바티칸의 가톨릭 교육 부서에 탄원했다. 버브라이크는 23일 이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성체 성사 행사 제한없이 가톨릭 교단 소속으로 계속 남는 것이다. 57년 동안 그랬듯, 가톨릭 학교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교구가 전적으로 인정하고 지지해주길 바란다.” 버브라이크의 말이다.

교구는 인디스타에 바티칸의 일시적 유예는 흔한 관례이며 탄원에 대한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버브라이크는 유예 덕분에 10월24일 성 쟝 드 브레뵈프 축일에 특별한 학교 전체 미사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브리버프라는 학교 이름을 딴 성인이다.

바티칸의 유예 결정은 일시적이라고 버브라이크는 강조했다.

“이 일이 해결되었거나 영구적 결정이 내려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버브라이크의 성명이다.

페인-엘리엇의 남편인 조슈아 페인-엘리엇은 톰슨의 명령에 따라 6월에 해당 지역의 다른 가톨릭 학교에서 해고당했다. 현재 교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 HuffPost US의 Vatican Suspends Decree That Punished Catholic School For Keeping Gay Teacher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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