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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4일 11시 10분 KST

사제가 신도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울지마 톤즈'에 출연했던,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다.

Image Source via Getty Images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유명 신부가 해외 선교지에서 자원봉사 온 신도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천주교 신자 김민경씨는 23일 KBS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고발했다.

해당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활동했던 한모 신부로 2008년부터 4년간 남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울지마 톤즈’에도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했다. 

KBS에 따르면, 피해자 김씨는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했다. 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성추행도 여러 번 있었다”며 ”한 신부가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남수단 선교지에는 한 신부 등 신부 3명과 피해자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2명이 공동체 생활을 했다고 한다. 다른 신부들에게 알렸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한 신부는 취재진이나 방문객이 모두 떠나고 사제들과 봉사자인 김씨만 남게 되면 또 다시 이성을 잃었다.

결국 김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다.

김민경씨는 현지 선교의 의미가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알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큰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달려올 사람은 현지인이었고, 현지인이 와서 그 상황을 목격하면 선교 활동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추후 파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해외 선교 활동에 힘쓴 사람들에 해가 될까봐 오랜기간 침묵했다가 최근 ‘미투’ 운동으로 용기를 얻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미투’ 운동이 없었다면 아마 저도 무덤까지 가지고 갔을지 모른다”며 ”제 딸이 나중에 커서 이런 일을 안 당했으면 좋겠지만, 만약에 당한다면, 저처럼 바보같이 침묵하지 말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이후 4년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2012년에 귀국해 수원교구의 주임신부로 재직해왔다. KBS는 한 신부가 23일 아침까지도 수원 광교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다고 밝혔다.

수원교구는 23일 한 신부의 주임 신부직 등 모든 직무를 정지했다. 향후 징계절차를 거쳐 사제직이 박탈될 수도 있다.

KBS에 따르면, 한 신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다. 정의구현사제단 대표인 김인국 신부는 “최근 해당 신부가 찾아와 피해자에게 7년간 용서를 구했지만 용서를 받지 못했고, 속죄와 회개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