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임신 중단(낙태)을 14주까지만 허용한 형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여성인 천주교 신자들이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건강과대안 등 23개 단체로 구성된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14일 오전 ‘낙태죄 전면 폐지를 촉구하는 천주교 신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낙태죄 전면 폐지 지지 선언을 한 천주교 여성 신자는 총 1015명이며, 이들은 ”여성 인권에 관심 없이 태아 생명만 부르짖는 교회와 천주교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낙태하고 싶은 여성은 없다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요안나’(이하, 세례명)는 ”시대가, 사회가, 종교가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할 시기”임을 지적하며 ”천주교 신자지만 낙태죄 폐지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구네군다’는 ”천주교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진행한 뒤로 성당은 더 이상 제게 안식처가 아니다”라며 ”임신도 출산도 하지 않는 신부들이 함부로 죄를 이야기하는 오만함을 견딜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글라라’는 ”낙태죄 폐지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 과연 여성 신자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었을까”라고 물으며 ”낙태죄는 한 여성을 살리는 일에 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안젤라’는 ”낙태를 하고 싶어 하는 여성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낙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있을 뿐”임을 강조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8월 성명에서 ”가톨릭 교회는,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인간이며,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함을 일관되게 천명하고 있다”며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