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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에선 거대 쥐떼에 맞서 고양이와 집사들이 합동작전을 편다

두권짜리 소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 아닌 다른 존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즐겨온 작가다. 출세작 ‘개미‘가 그랬고, 단편집 ‘나무’ 속 외계인과 나무가 그랬다.

 

ⓒ열린책들

그가 이번엔 고양이의 감각과 사유로 인간의 미래를 포착하는 작품으로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난다. 5월30일 서점에 풀리는 신작 소설 ‘고양이 1·2’(열린책들)다. 프랑스에서는 2016년 출간돼 지금까지 30만 부가량 팔렸다. 전작 ‘잠’보다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열린책들 누리집 책소개를 보면, 원제는 ‘Demain les chats’로 ‘내일은 고양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미래는 고양이에게 달려있다는 뜻이자, 베르베르 스스로 앞으로 ‘개미’ 작가를 넘어 ‘고양이’의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지은 제목으로 풀이될 수 있다고 열린책들은 소개했다. 

주인공은 파리에 사는 암고양이 바스테트다. ‘집사’인 나탈리와 함께 안락한 일상을 보내던 그지만, 언젠가부터 부쩍 골목길의 총소리가 잦아짐을 느낀다. 이 즈음 바스테트는 옆집에 이사온 고양이 피타고라스와 친구가 된다. 머리에 USB 단자를 꽂은 피타고라스는 인터넷을 통해 세상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갖춘 존재다. 

ⓒJean-Paul Pelissier / Reuters

피타고라스로부터 인간과 고양이의 역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는 사이, 인간 세계는 테러와 내전에 휩싸이며 파멸로 치닫는다. 황폐해진 파리에는 페스트가 창궐하고 사람들은 쥐떼를 피해 도망친다. 고양이도 쥐떼에게 내몰리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는 남은 고양이 무리를 이끌고 사람들과 협력해 쥐떼에게 대반격을 가할 계획을 세운다.

소설은 인간과 다른 생물종들과의 소통이야말로 세상의 파국을 막을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소통은 인간의 어떤 흥밋거리나 다른 생물을 이용하기 위한 도구적 지식의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파멸의 경로에서 벗어날 수 있기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주인공이 인간과 가까우면서도 독립적인 고양이라는 점은 인간과 다른 생물 사이 동등한 소통과 협력에 방점을 찍는 소설 주제와 잘 들어맞는 설정으로 보인다. 최근 고양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는 한국 사회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번역자 전미연씨는 후기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으로서 본인에게 이 소설은 각별한 만족을 주었으며, 베르베르가 암고양이 주인공을 그리며 보여 준 깊은 이해에 매료되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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