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가 건너는 길이니 조심하세요' 고양이 로드킬 예방 표지물이 수원시 일대에 설치된다

약자를 보호하려 노력하는 곳에서는 다른 이들도 보다 안전하게 살 수 있다.
로드킬 예방 표지물 
로드킬 예방 표지물 

동네 고양이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로드킬 예방 표지물이 수원시 일대에 설치된다.

경기도와 동물단체 ‘좋은냥이 좋은사람들’(이하 조원냥이)은 3일 도심 내 동물의 로드킬을 막기 위한 표지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족자 형태로 만들어진 안전 표지물은 고양이, 유기견 등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에 부착될 예정이다.

안전표지물은 수원시내 로드킬 사고 발생이 잦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부착된다. 수원 재개발지역 길고양이 이주·보호 활동을 벌여온 조원냥이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20년 수원시 로드킬 사체 처리 비용과 발생 위치를 조사해 게시 지역을 선정했다. 이번 로드킬 안전 표지물 부착은 시민활동가와 지자체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조원냥이가 경기도 동물보호과에 안전 표지물 제작을 제안했고, 고양이가 건널목을 건너는 표지판의 디자인은 서울 강동구 재개발지역 길고양이 보호단체 ‘둔촌냥이’ 포도씨 활동가가 맡았다. 보다 먼저 로드킬 안전 표지물을 설치한 대구고양이보호연대는 설치 지역조사와 제작 자문으로 참여했다.

조원냥이는 “도심 내 찻길, 골목길에서 벌이지는 로드킬은 고속도로나 국도 사고 만큼이나 빈번하다. 도심 로드킬 예방 캠페인은 재개발지역 길고양이 구조를 하며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경기도에서도 취지에 공감해 이번 표지물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현재 족자 형태의 안전표지물을 정식 도로안전표시판으로 개선하고, 사고가 빈번한 지역을 길고양이 보호구역으로 설정하도록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동물보호과는 “로드킬 안전 표지물은 동물뿐 아니라 어린이, 노인 등 교통약자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50여 개 수량으로 제작된 표지물은 추후 수원시의 반응을 보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