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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미국 가족이 무려 16년 만에 '마이크로칩' 덕분에 잃어버린 반려 고양이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영상)

"강아지에게 마이크로칩이 있는지는 확인하지만 고양이는 잘 확인하지 않는다."

리즈, 고양이 리츠, 제이슨
리즈, 고양이 리츠, 제이슨 ⓒESTEBAN PARRA

미국의 제이슨과 리즈 맥켄리 부부는 16년 전 키우던 반려 고양이를 잃어버렸다.

두 사람은 WUSA를 통해 “2006년 리츠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2년간 오래된 아파트에서 키웠는데 어느 날 집을 나갔다. 당시 우리는 리츠를 찾기 위해 주위를 다 돌아다녔다. 보호소에도 가보고 할 수 있는 건 다했지만 리츠는 찾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16년 만에 이 부부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한 동물병원에서 리츠의 마이크로칩을 확인하고 거기에 적혀있던 번호로 연락이 온 것이다. 제이슨은 CBS뉴스에 ”처음에는 그럴 리 없다고 말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누군가 리츠의 마이크로칩 재활용한 게 아닐까 의심했다”고 말했다. 제이슨과 리즈는 리츠를 잃어버렸을 당시 만들었던 ‘고양이를 찾습니다’ 전단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 리즈는 ”그 전단지를 버리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까 봐 간직했다”라며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연락했던 보호소들은 대부분 강아지에게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확인하지만 고양이는 잘 확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리츠와 리즈, 그리고 자녀들
리츠와 리즈, 그리고 자녀들 ⓒJason and Liz McKenry

 

한 수의사가 길고양이로 병원에 온 리츠에게 혹시 마이크로칩이 있나 확인했다가 이 부부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리츠를 병원에 맡긴 에밀리 러셀이라는 여성은 종종 집 주위에 나타나던 리츠에게 먹이를 줬고 어느 날 다친 걸 발견했다. 리츠는 예전에 집을 나가기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약 9.6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리츠는 병원에 올 때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리츠를 병원에 맡긴 여성은 ”이 고양이에게 마이크로칩이 있을 줄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더 빨리 병원에 왔을 텐데. 그냥 길고양이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고양이 리츠
고양이 리츠 ⓒESTEBAN PARRA

 

수의사의 연락을 받은 맥켄리 부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들렸다. 리즈는 리츠를 본 순간 한 시간 가까이 눈물을 흘렸다.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회색 고양이가 거기 있었다. 이들은 기꺼이 리츠의 상처를 치료하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집에 고양이를 데려왔다. 제이슨은 USA투데이를 통해 ”제발 리츠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마이크로칩 국가 데이터베이스 AKC 리유나이트의 사장 톰 샤프는 “16년 만에 마이크로칩으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았다고? 내가 아는 한 신기록이다”라며 ”정말 놀라운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고양이 리츠
고양이 리츠 ⓒEmily Russell

 

샤프는 보호소와 수의사들이 길에 있던 동물을 치료하거나 입양 보낼 때는 마이크로칩을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반려동물용 마이크로칩에는 GPS가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위치를 찾거나 추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연락처를 확인하면 원래 집을 찾아줄 수 있다.  

 

맥켄리 부부는 ”솔직히 리츠가 우리를 알아보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만져도 좋아하고 아주 착하다”라고 말했다. 16년 전과 달리 맥켄리 부부는 두 아이를 낳았다. 아이들도 처음 만난 리츠를 무척 귀여워했다. 제이슨은 ”이미 리츠는 나이가 많고 많은 일을 겪었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남은 생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우리가 돌볼 거다”라고 전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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